'비질런트 스톰' 美 F-35B 군산기지 도착, 국내 지상기지 첫 전개

우리 군도 긴급귀환·재출동 훈련 실시
'96시간' 중단 없이 1600회 출격 항공작전

10월31일 군산기지에 착륙한 미 F-35B 스텔스 전투기. 사진=미 8전투비행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비질런트 스톰', 한미연합 공중훈련에 참가하는 미국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 지상기지에 전개됐다.

1일 주한 미 제7공군사령부 제8전투비행단이 미 해병대 제242전투비행대대 소속 F-35B 4대가 전날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F-35B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항공모함이나 강습상륙함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 시작돼 오는 4일까지 진행하는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야마구치현 소재 주일 미 해병대 이와쿠니 기지 소속인 이들 전력이 한반도에 전개한 것이다.

미 7공군은 "5세대 전투기(F-35B)들은 8비행단, 그리고 한국 공군의 제38전투비행전대 등과 함께 한국 공역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은 공군작전사령부와 미사일방어사령부, 19전투비행단을 잇달아 방문해 군사 대비태세와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점검했다.

김 의장은 "이번 훈련 간 24시간 중단 없는 전시 출격훈련을 통해 결전을 준비하고, 한·미 공군 간 상호운용성을 강화해 연합방위태세와 능력을 배가시키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각 부대에 주문했다.

지난달 31일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훈련에 참가한 미군 F-35B 편대가 군산기지에 착륙해 주기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군 F-35B 전력이 국내기지에 직접 전개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전시 연합 항공작전 수행태세를 검증하고 전시 작전절차를 숙달할 계획이다. 사진=공군 제공

이번 훈련은 미군에선 F-35B를 비롯해 EA-18 전자전기와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대가 동원됐다. 호주 공군 소속 KC-30A 공중급유기 1대도 이번 훈련에 참여한다.

우리 공군에선 이번 '비질런트 스톰'에 F-15K·35A, KF-16 등 전투기와 KC-330 공중급유기를 포함, 총 140여대의 전력이 참가한다.

한·미 양국 군은 이번 훈련기간 전시 상황을 가정한 공격편대군, 방어제공, 긴급항공차단 등 주요 항공작전 임무를 약 96시간 동안 중단 없이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훈련 기간 예정된 출격 횟수(소티)만 역대 최대 규모인 1600여회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우리 공군 제8·20전투비행단은 이번 훈련 첫날 긴급귀환·재출동 훈련을 실시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훈련에서 우리 공군의 FA-50·KF-16 등 전투기들은 비행 중 긴급귀환 명령이 내려지자 기지로 신속 복귀한 뒤 약 30여분 만에 재출격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 훈련은 항공기가 임무 수행 및 표적 변경 등 작전수행태세 전환을 위해 최단 시간 내 기지로 귀환한 뒤 무장 장착, 연료 보급 등 정비지원을 받고 재출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편, 북한이 이번 '비질런트 스톰' 훈련을 빌미로 재차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단 관측에 따라 한·미 당국은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미 당국은 특히 북한의 연내 제7차 핵실험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