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계속 떨어지자… 증여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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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매매뿐 아니라 증여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증여를 미루는 게 절세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점과 지난 5월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유예(내년 5월 9일까지) 조치로 양도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진 점 등을 증여 급감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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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아파트 증여 건수 2771건
전년동기 4756건보다 확 줄어
‘강남 4구’ 모두 20건도 안 돼
세금 부담 줄이려 시기 미룬듯
주택거래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매매뿐 아니라 증여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증여도 미루는 흐름이 확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 현황(거래원인별)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증여는 지난해 9월 4756건에서 올해 9월(최근 집계)엔 2771건으로 감소했다. 아파트 증여는 올해 4월 4915건, 5월 4008건을 기록했다가, 6월에 3102건으로 급감했다. 이어 8월까지 3500건 미만 수준을 유지하다 9월에 3000건 밑으로 내려갔다.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도 지난해 9월 449건에서 올해 9월엔 190건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들어 서울에선 4월 812건에 이어 5월에 830건으로 증여가 가장 많이 이뤄졌다. 그러나 6월에 467건으로 급격히 감소했고 이어 7월 337건, 8월 245건, 9월 190건까지 4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강남 4구’도 9월 증여 건수가 나란히 20건 미만이었다. 서초구는 4월 81건, 5월 79건의 증여가 이뤄졌으나 7월 15건, 9월엔 17건이었다. 강남구는 5~6월에 증여가 집중됐다가 급감 추세다. 5월 증여는 111건, 6월에는 121건이었다가 7월 41건, 9월엔 11건에 불과했다. 송파구는 4월 104건에서 7~8월엔 각 10건, 9월엔 12건만 증여가 이뤄졌다. 강동구의 경우 5월엔 58건이 증여됐는데, 9월에는 단 6건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증여를 미루는 게 절세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점과 지난 5월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유예(내년 5월 9일까지) 조치로 양도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진 점 등을 증여 급감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통상 부동산가격 하락기에는 증여가 감소한다”며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지면 증여자산가액도 떨어져서 증여세가 줄어들기에 빨리 증여해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동국대 겸임교수)는 “향후 금리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매매거래량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이 과세표준으로 정해지는 만큼, 매매가격이 저점을 찍을 때까지 더 기다렸다가 증여하면 세금을 줄일 수 있으므로 증여 건수도 당분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 팀장은 다만 “내년부터 증여 취득세 산정기준이 기준시가(시세의 60~70%)에서 시가로 변경된다”며 “이에 연말이 다가오면 증여 건수가 늘다가, 12월 31일 이후 다시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훈·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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