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관성적 대응, 형식적 점검으론 국민 지킬 수 없어”[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열기로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관성적인 대응이나 형식적인 점검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며 “사고와 재난에 대한 대응은 철저하고 용의주도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1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48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태원 참사와 함께 “최근 산업안전사고, 아울렛 지하주차장 화재, 아연 광산 매몰사고, 항공기 불시착 등 각종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장관들께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회의는 국기에 대한 경례 다음 순서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한 뒤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는 이른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라는 인파 사고의 관리 통제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면서 “우리 사회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에 대한 체계적 연구개발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드론 등 첨단 디지털 역량을 적극 활용해 기술을 개발하고 필요한 제도적 보완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이면도로 뿐 아니라 경기장과 공연장 등도 인파관리 안전대책이 필요한 곳으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행사 주최자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질 것이 아니다. 국민의 안전이 중요하다”며 다시 철저히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관계부처 장관과 전문가들이 함께 참석하는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재차 참사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다수가 아들딸 같은 청년들인데 더욱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부모님들의 심정은 오죽하겠나”라며 “국정의 최우선은 본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관계 기관에서는 내 가족의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한 분 한 분 각별하게 챙겨드리고 유가족을 세심하게 살펴드리기 바란다”며 “아울러 이 유사한 사고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는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현장 수습과 지원에 나선 공직자들과 의료진을 비롯해 “슬픔을 함께 나눠주신 모든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의 애도 메시지에도 사의를 표하면서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과 다름없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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