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커튼콜', 강하늘부터 윤상호 감독까지 거를 게 없다 [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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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부터 대작 조짐을 보인다.
믿고 보는 배우와 연출 그리고 따뜻한 감성까지 갖춘 드라마 '커튼콜'의 이야기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커튼콜'(극본 조성걸, 연출 윤상호)은 전국 가구 기준 7.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커튼콜'은 시한부 할머니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한 전대미문의 특명을 받은 한 남자의 지상 최대 사기극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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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첫방부터 대작 조짐을 보인다. 믿고 보는 배우와 연출 그리고 따뜻한 감성까지 갖춘 드라마 '커튼콜'의 이야기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커튼콜'(극본 조성걸, 연출 윤상호)은 전국 가구 기준 7.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5%만 넘어도 '중박' 소리가 나오는 최근 방송가 상황에 괄목할 만한 수치다.
'커튼콜'은 시한부 할머니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한 전대미문의 특명을 받은 한 남자의 지상 최대 사기극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할머니 자금순 역에 고두심, 그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특명으로 사기극을 펼치는 유재헌 역에 강하늘, 자금순의 손녀이자 호텔 상속녀 박세연 역에 하지원이 캐스팅됐다. 이에 믿고 보는 주연 배우들의 조합이 기획 단계부터 드라마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부응하듯 첫 방송에서는 자금순이 6.25 전쟁 당시 흥남부두에서 남편과 어린 아들을 북한에 두고 피난길에 올랐던 과거사와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자금순의 오른팔 정상철(성동일 분)이 유재헌에게 사기극을 제안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한국의 아픈 현대사부터 절절한 노년의 회한,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 유재헌과 박세연의 시각까지 물 흐르듯 전개되는 이야기가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과 짜임새 있는 연출이 흡인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거 '동백꽃 필 무렵'으로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를 썼던 고두심과 강하늘이 다시 한번 가짜이지만 진짜 같은 엄마와 아들로 재회했다. 두 사람의 존재감이 전작에 대한 향수와 더불어 새 작품에 대한 호감을 강하게 심어준 것이다. 또한 강하늘과 하지원이 젊은 시절 자금순과 남편으로 생이별한 모습이 강한 애수를 더했다.
짜임새 있는 연출 또한 호평을 받고 있다. 윤상호 감독은 앞서 '태왕사신기'부터 시작해 '달이 뜨는 강', '바람과 구름과 비', '사임당, 빛의 일기' 등 다양한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주로 사극과 시대극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감독인 만큼 자금순의 일대기를 통해 과거 피난민 시절부터 현재까지 오가는 '커튼콜'에 적격이라는 것. 방송가에서도 전략적인 촬영 일정과 구성으로 호평받는 감독인 만큼 실제 드라마 안에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디테일과 선택과 집중이 명확한 모양새다.
무엇보다 '커튼콜'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가 정감을 자아낸다. 사기극이라고는 하지만 시한부 환자 자금순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선의에 기반을 둔 이야기가 그 자체로 측은지심과 인지상정을 유발한다. 공교롭게도 최근 불거진 이태원 참사로 전 국민의 마음이 지쳐있고 소란스러운 이때, 현실적이지만 따뜻한 감성의 '커튼콜'이 위로를 선사했다. 뉴스특보 체제에 결방과 편성 변경이 잦은 데다 제작발표회까지 취소된 시점에도 '커튼콜' 첫 방송 만큼은 놓치지 않은 방송사와 제작진의 뚝심에 이유가 있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배우들의 열연에 섬세한 연출 인류애 가득한 이야기까지 무엇하나 버릴 게 없는 상황. '커튼콜'이 많은 이들의 인생작이 될 수 있을까. 막은 올랐고 시작은 순조롭다. 제목처럼 이 드라마의 커튼콜까지 기대를 걸어본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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