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좀 본받지" 친정 발렌시아에 골 넣고 소리친 F.토레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페란 토레스(22, 바르셀로나)가 친정팀 발렌시아로 원정 경기를 떠나서 포효했다. 이강인(21, 마요르카)과 대비되는 행보다.
FC바르셀로나는 지난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2-23시즌 라리가 12라운드에서 발렌시아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10승 1무 1패 승점 31이 된 바르셀로나는 1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32)를 1점 차로 추격했다.
페란 토레스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레스는 0-0으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1분에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되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그럼에도 좀처럼 승부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극적인 골을 넣어 원정팀 바르셀로나가 승리했다. 득점 직후 바르셀로나 모든 선수들이 레반도프스키를 둘러싸고 크게 기뻐했다. 발렌시아 홈팬들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기뻐서 소리치던 바르셀로나 선수단 사이에 토레스도 있었다. 토레스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성장한 선수다. 프로 데뷔도 발렌시아에서 했으며, 발렌시아 팬들이 아끼고 사랑한 ‘내 새끼’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자신이 직접 넣은 골이 아님에도 격한 세리머니를 펼치자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발렌시아 지역 라디오 기자 조르헤 루이스는 토레스의 골 세리머니 사진과 이강인의 골 세리머니 사진을 동시에 올리며 “여기서 7개의 차이점을 찾으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23일에 열린 발렌시아 원정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두 손을 모으고 발렌시아 팬들에게 예우를 갖췄다.
토레스와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오랫동안 함께 합을 맞췄다. 토레스는 2020년에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뒤 올해 바르셀로나로 팀을 옮겼다. 이강인은 2021년에 마요르카로 이적해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유년 시절을 함께 보낸 둘이지만, 친정팀 팬들을 향한 태도는 극명히 대조된다.
[사진 = 마요르카, 바르셀로나,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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