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기 "제대로 된 엄마 역할은 처음, 기다려온 엄마 역할이었다" [인터뷰M]

김경희 2022. 11. 1. 11: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고속도로 가족'에서 좋은 연기를 펼치며 호평을 받은 김슬기를 만났다. '고속도로 가족'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공식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고 이 작품에서 김슬기는 임신한 몸으로 머물 곳을 찾아 고속도로 휴게소를 전전하며 두 아이까지 챙겨야 하는 가족의 정신적 지주인 '지숙'을 연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고 휴게소 화장실에서 씻고, 사람들에게 구걸을 해 생계를 유지하는 '지숙'을 연기한 김슬기는 "'지숙'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가장 많이 했었다. 나도 '지숙'처럼 살수 있을까? 정말 남편을 사랑하고 환경이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이야기하며 "'지숙'은 '기우'보다 더 성숙한 인물이었던 거 같다. 그랬기에 '기우'의 아픈 부분도 보듬어주고, 가족을 위로하고 가족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었다"라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슬기는 "'지숙'은 고아인데도 굉장히 책임감이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아이들을 어떻게 케어해야 할지를 모르는 사람이다. 그랬던 '지숙'이 '영선'을 만나면서 엄마가 어때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그러면서 후반부에는 감정 선의 변화도 생긴다. 몰랐던걸 이웃을 통ㅇ해 배워가고 시각이 변하고 새로운 결정과 선택을 하게 된다. '지숙'의 초점이 처음에는 사랑하는 남편이 1순위였다면 이제는 점점 아이들로 우선순위가 바뀌게 된다."라며 '지숙'의 감정 변화를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모성애 연기를 펼친 김슬기는 "조카가 태어나고 나서 이 작품을 만난 게 행운이었다. 조카 덕에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 어머니를 바라보는 시각도 변했다. 그런 상태로 이 역할을 해서 정말 감사했다"라고 이야기하며 "제대로 엄마 역할을 한 건 이 작품이 처음이었다. 엄마 역할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는데 기다려왔던 엄마 역할이어서 정말 기뻤다"라며 미혼이지만 엄마 역할을 해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을 드러냈다.

김슬기는 "제가 좀 어려 보이고 어릴 때 데뷔해서 그 이미지를 기억하시는 분이 많아 걱정을 했다. 일부러 SNS에 조카 사진도 올리고 나이가 들었다는 이미지를 느낌을 전하려고도 했다"라고 이야기하며 "'은희'를 연기한 아역 배우와는 분위기가 닮았고 '택이'를 연기한 아역 배우와는 얼굴이 닮았다고 하시더라. 아역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순간 오히려 다른 인물이 되는 느낌이어서 현장에서 통제하기 보다 계속 놀아주고 있는 그대로 슛이 들어갔는지 아닌지 모르게 연기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 딸과는 정서적 교감을 하려고 애쓰고 아들과는 육체적 교감을 하려고 애썼다. 놀아주는데 체력이 정말 필요하더라"라며 현장에서 엄마 역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관객들이 볼 때 딸 '은희'가 컵라면을 들고 오다 바닥에 쏟았는데 그걸 바로 손으로 주워 담는 장면에서 엄마다운 모습을 보이는 김슬기에 감탄을 하게 될 것이다. 김슬기는 "그 장면이 저도 인상 깊었던 게 '은희'가 라면을 쏟을 때 다들 리액션이 나오더라. 영화를 잘 따라오고 계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엄마 역할을 잘 표현했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정말 뿌듯했다."라며 관객의 반응에 감사해 했다.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메이크업도 안 하고 입술도 마음껏 뜯고 머리도 관리하지 않고 현장에서 일부러 흙칠도 했다는 김슬기는 "휴게소에서 촬영할 때 시민들이 저를 살짝 피하시는 듯하더라. 그래서 좀 더 자유롭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쉴 때 잘 못 알아 보기도 하시고, 저도 그 복장 그대로 휴게소를 활보하며 다녔다."라며 현장의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극 중에서 애증의 남편 '기우'를 연기한 정일우에 대해 김슬기는 "영화에서 힘듦을 담당한 게 정일우였다. 리당하고 준비할 때 감정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영화의 밀알이 되어주었다. 그 덕에 다 우리가 각자의 역할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감정 연기를 할 때 서로 존중해 주며 연기했고, 그 느낌을 받아서 연기했다."라고 이야기하며 "정말 영화에서 중요한 신이 어서 부담은 있었는데 눈앞의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상황을 생각하고 그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정일우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또 함께 연기한 라미란에 대해서는 "저희의 웃음 담당이셨다. 저희가 굉장히 굶주린 역할이었는데 라미란이 매일 맛있는 걸 많이 사주셔서 배역에 집중할 수 없었다. 피부가 더 좋아지고 얼굴이 많이 부어서 고충이었다. 오늘은 뭘 먹을까 기대하며 출근했었다. 너무나 감사한 현장이었다"라며 라미란 덕분에 편안한 현장이었음을 이야기했다.

라미란의 남편을 연기한 백현진에 대해서는 "정말 그날 그날 배우고 성장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선배님의 연기를 눈으로 보며 오늘 또 성장했구나 생각되는 날들이었다. 너무 감사한 거 투성이인 현장이었다."라며 함께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우선 영화를 공개하며 관객들과의 GV로 반응을 들었다는 김슬기는 다양한 관람평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가족을 왜 해체시켜야 했냐며 영선이 나빴다고 보는 분도 있고 한편으로는 꼭 그렇게 했어야만 했다고 하는 분도 계시더라. 종교적으로는 영선의 삶을 본받아서 그런 이웃이 되어야 한다는 리뷰도 있었다. 굉장히 다양한 관점이 많이 나오는 영화였고 처음 볼 때 두 번째 볼 때 누구에게 이입하느냐에 따라 시선이 계속 바뀌는 영화다. 처음에는 이 역할에 이입이 되었다면 다음에는 다른 인물에게 이입이 되더라. 그게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특히 엔딩에 대해서는 "어떤 시점으로 보는에 따라 엔딩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확실한 건 엔딩에 비가 내리는데 그 비가 이들 마음을 태우는 불을 꺼주며 위로를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해피엔딩이건 새드엔딩이건 위로와 희망이 담겨있는 거 같아서 대본을 읽을 때 따뜻했다."라며 해석을 전했다.

이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어디까지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지, 나에게 가족이 되는 범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최근 허지웅 작가가 낸 '최소한의 이웃'이라는 책이 저희 영화와 닮았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최소한의 이웃이 되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고속도로 가족'은 11월 2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눈컴퍼니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