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이태원 참사 언급
2022. 11. 1. 11:18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작가 허지웅이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비통한 마음을 털어놨다.
허지웅은 1일 "라디오를 여는 글을 쓰려고 새벽부터 앉아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아직 내 스스로가 평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무엇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고 쓰더라도 어떤 쓸모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생각했습니다"로 시작되는 글을 남겼다.
그는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 끝에서는 쓸모있는 말이랄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파스칼 키냐르는 그의 소설 <세상의 모든 아침>에서 말했습니다. 음악은 말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위해 그저 거기에 있는 것이다. 윌리엄 볼컴이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한 곡 <우아한 유령>으로 오프닝을 대신합니다"고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의 오프닝 멘트를 소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최소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났다. 사망자는 156명으로 집계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