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입지 위축됐다...실리콘밸리 기반 스타트업 투자 비중 20% 아래로

홍창기 2022. 11. 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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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의 메카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때 30% 이상을 유지하던 실리콘밸리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벤처캐피털 등 상당수의 투자자들과 인재들이 실리콘밸리에 남아있는 만큼 실리콘밸리의 입지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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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자금 다양화 등 복합적 작용하면서
올해 7~9월 펀딩받은 실리콘밸리 기반 스타트업 40% 급감
실리콘밸리내에 여전히 인재와 투자자 많아 입지 유지 반론도 나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와 인근 베이에어리어(Bay area)를 뜻하는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서 실리콘밸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금문교./사진=AP뉴시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전 세계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의 메카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때 30% 이상을 유지하던 실리콘밸리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를 놓고 미국 전역에서 스타트업들이 창업되면서 투자가 분산되며 나타난 착시효과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10월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실리콘밸리 내에 기반들 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거래건수는 미국 전체 스타트업 투자의 3분의 1을 차지했을 정도로 굳건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7~9월) 미국 전체의 스타트업 투자에서 실리콘밸리 내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 아래로 떨어져 19%에 그쳤다.

이는 복합적인 까닭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벤처캐피털뿐 아니라 헤지펀드도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이에 따라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두지 않은 스타트업들도 투자를 유치하기가 쉬워졌다. 또 대면이 아닌 화상 미팅에 따른 투자가 증가한 것도 더 많은 기업가와 투자자들이 실리콘밸리 지역에 연연하지 않게 만들었다.

실리콘밸리 유력 VC 임원으로 근무하다가 애리조나주 스타트업을 공략하기 위해 자체 벤처펀드를 출시한 애리조나 소재 벤처투자자 잭 셀비는 "이전에는 실리콘밸리에 꼭 있어야 했다"면서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들은 다른 지역의 스타트업보다 더 많은 투자금액을 요구하는 경향도 투자자들이 실리콘밸리 내의 스타트업이 아닌 다른 지역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리는 또 다른 이유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3·4분기(7~9월) 실리콘밸리 기반 스타트업 가운데 586개사가 벤처캐피털사로부터 펀딩을 받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나 감소한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벤처캐피털 등 상당수의 투자자들과 인재들이 실리콘밸리에 남아있는 만큼 실리콘밸리의 입지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실리콘밸리의 유력 벤처캐피털 회사인 그레이록파트너스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다가 최근 독립해 벤처캐피털사를 세운 사라 궈씨는 "실리콘밸리내의 AI(인공지능) 인재 집중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함께 일하고 싶은 스타트업 창업자 대다수가 이곳에 올 것이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레드포인트벤처스의 토마즈 퉁구즈 파트너도 "실리콘밸리 이외의 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한다고 해도 실리콘밸리의 명성은 유지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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