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2년 만에 감소…7개월 연속 적자는 외환위기 뒤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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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 달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 기준 수출액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2년 만에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줄어든 524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10월 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지난해 실적(556억6천만달러)에 견준 데 따른 반사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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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적자 7개월 연속
외환위기 이후 처음
10월 한 달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 기준 수출액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2년 만에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국내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을 안기는 요인이다. 거시경제 관리·운용에서 큰 변수로 떠올라 있는 원-달러 환율 흐름을 추가로 불안하게 할 수 있어 부담을 더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줄어든 524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수출 실적 하락세는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이다. 수출 실적 부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이라고 산업부는 풀이했다.
여기에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 또한 수출 부진의 주요인으로 꼽혔다. 10월 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지난해 실적(556억6천만달러)에 견준 데 따른 반사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8.5%), 2차전지(16.7%) 수출은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반도체(-17.4%), 석유화학(-25.5%), 디스플레이(-7.9%), 무선통신(5.4%) 등 수출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줄었다. 반도체 수출 부진은 디(D)램·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분야 제품의 수출 감소(-35.7%)에서 비롯됐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17.6% 늘어난 43억8천만달러로, 메모리 반도체 수출 규모(44억7천만달러)와 비슷할 정도로 비중을 키웠다.
지역별로는 미국(6.6%), 유럽연합(EU·10.3%)·독립국가연합(CIS·0.4%)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고, 중국(-15.7%), 아세안(-5.8%), 일본(-13.1%), 중남미(-27.0%) 수출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10월 수입액은 591억8천만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9% 늘었다. 이에 따라 10월 무역수지는 6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4월 이후 7개월 연속 적자 흐름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5개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을 이어가고 있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억달러(42.1%) 많은 155억3천만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적자를 늘렸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한달만에 다시 적자(12억5천만달러)로 돌아섰다.
1~10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356억달러에 이르러,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인 1996년의 206억24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서 있다. 1~10월 누계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586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6억1천만달러 늘었다. 전체 무역적자 규모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인플레이션, 러·우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며 주요 기관이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 단기간에 수출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무역적자 지속,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비상경제민생회의(27일 대통령 주재) 후속 조치로 범부처 차원의 수출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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