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처치법 제대로 아는 성인’ 10명 중 1명뿐 [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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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155명 사망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에서 경찰, 소방 외 일반 시민들이 심폐소생술(CPR)에 나서 구조를 도왔다.
신속한 응급처치의 중요성이 대두됐지만 실제 응급 처치 방법을 정확하게 숙지하는 성인은 10명 중 1명이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급처치 교육 이수자 232명 중 정확한 응급 처치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23명(9.9%)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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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 실시율은 99%...“실효성 의문”
현재까지 155명 사망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에서 경찰, 소방 외 일반 시민들이 심폐소생술(CPR)에 나서 구조를 도왔다. 신속한 응급처치의 중요성이 대두됐지만 실제 응급 처치 방법을 정확하게 숙지하는 성인은 10명 중 1명이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참사로 응급처치 교육 전반을 돌아볼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응급처치 교육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응급처치 교육 이수자 중 CPR 등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9.9%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특정 직업 종사자 외 일반인은 응급처치 재교육 기회가 부족해 심정지 환자 발견 시에도 대응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보고서는 응급처치교육 실효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급처치 교육 이수자 232명 중 정확한 응급 처치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23명(9.9%)에 불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교육을 받은 곳은 ▷직장(180명·36%) ▷예비군·민방위 훈련(141명·28.2%) ▷학교(81명·16.2%) ▷사설 교육기관(50명·10%) 순이었다.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학생과 교직원은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처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소비자원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자료를 확보한 15곳(인천·세종 제외)의 응급처치 교육 실시율은 2019년까지 99% 이상이었다. 다만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수업 등으로 실시율이 96.4%에 그쳤다.
면접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학생 응급처치 교육의 보완점으로 ‘자동심장충격기(AED) 실습 확대’(93.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심폐소생술 실습 확대’(90.1%)와 ‘의무 교육 시간 축소 및 획수 확대(52.1%)가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는 응급 상황 대비를 위한 응급처치 교육 활성화와 4~6분간의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성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골든타임이 지난 후 CPR은 오히려 트라우마나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면서 “다만 현장 시민들의 CPR 가능 여부 자체를 이번 참사의 본질로 보는 접근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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