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부문 1년만에 흑자전환...미래사업 동력 확보 현대重그룹

2022. 11. 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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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사업이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상승 효과와 현대삼호중공업이 LNG선을 높은 가격에 리세일하면서 발생한 이익, 현대중공업 특수선 부문에서 인식한 환입 등으로 한국조선해양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그러나 이런 효과들을 모두 제거하더라도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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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 중 첫 적자탈출
현대오일뱅크 3분기 영업익 3배↑
친환경·디지털 전환 신사업 박차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사업이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의 수주 랠리에도 당장의 매출로 인식되지 않아 적자를 감내해 왔던 현대중공업그룹이 ‘출혈’을 끝내고 미래사업 진출을 위한 동력 확보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정기선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개척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일 HD현대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7조28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716억원으로 같은 기간 255.2% 상승했으며 순이익(6886억원)은 1000%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에는 조선 부문의 흑자 전환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1888억원을 달성, 작년 3분기 이후 첫 플러스를 나타냈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 불황의 여파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충당금 반영 등으로 작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분기에는 소속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중 현대삼호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선을 고가에 재매각하면서 대규모 이익을 발생시켰다. 이같은 호재가 없었더라도 ▷선박 포트폴리오 개선 ▷원가 절감 노력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흑자 달성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중공업(153억원), 현대삼호중공업(1481억원), 현대미포조선(93억원) 등 3사 모두 3분기 흑자를 나타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상승 효과와 현대삼호중공업이 LNG선을 높은 가격에 리세일하면서 발생한 이익, 현대중공업 특수선 부문에서 인식한 환입 등으로 한국조선해양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그러나 이런 효과들을 모두 제거하더라도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조선사들은 아직 적자 상태에 머물고 있다.

그룹 정유부문인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에도 높은 이익 규모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3분기 매출 10조2831억원과 영업이익 7022억원을 기록, HD현대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각각 58.4%, 65.5%를 차지했다. 이익률이 정점을 찍었던 올 2분기(1조3703억원)보다는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정제마진 하락과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305.6% 증가했다. 국내 다른 정유사인 S-OIL은 3분기 96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영업이익은 글로벌 경기침체 및 중국 제품 수출 확대 소식에 따른 유가 및 마진 약세로 전분기 하락했지만 평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기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도 선진·신흥 시장에서도 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3분기 13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작년 3분기보다 225.1% 증가한 수치다. 그룹은 이처럼 전 부문에서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한 실적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들의 친환경·디지털 전환, 자율운항선박, 선박용 연료전지, 차세대 로봇 등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더 매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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