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에 사활 건 국내기업...新공장건설 등 주도권 확보 박차 [배터리 대전환 시대]

2022. 11. 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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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가 미래 핵심 성장 산업으로 떠오르며 이를 지원하는 소재 기업의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롯데·포스코·LG 등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드는 동시에 신공장 건설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PE) 생산 및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EC, DMC) 공장을 건설 중이며, 롯데알미늄과 롯데정밀화학은 각각 양극박, 동박(솔루스첨단소재 지분 투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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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포스코·LG 등 그룹 전방위 지원
잇단 합작사설립·생산능력 확충 총력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포스코케미칼 제공]

배터리가 미래 핵심 성장 산업으로 떠오르며 이를 지원하는 소재 기업의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롯데·포스코·LG 등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드는 동시에 신공장 건설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했다. 동박은 두께 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안팎의 얇은 구리막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에 사용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대표 배터리 회사인 삼성SDI 등을 주력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6만t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화학군 내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을 대폭 강화하게 됐다고 분석한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에 직간접적으로 투자·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PE) 생산 및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EC, DMC) 공장을 건설 중이며, 롯데알미늄과 롯데정밀화학은 각각 양극박, 동박(솔루스첨단소재 지분 투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도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선봉에는 포스코케미칼이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3월 제너럴모터스(GM)와 캐나다 퀘벡주에 양극재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소재 회사가 완성차 업체와 합작공장을 세우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1단계로 연산 3만t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건립해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향후 GM의 전기차 사업 확대에 따라 단계적으로 증설도 추진한다.

음극재 투자도 활발하다. 지난 9월 충남 공주에 포스코케미칼과 OCI의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이 음극재 코팅 소재인 피치 공장을 착공했다. 국내에는 고연화점 피치 생산 업체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내년 7월 준공이 목표다.

LG화학은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화유코발트와 구미에 건설하는 양극재 공장에서 연산 6만t의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에는 화유코발트와 우시에 합작공장을 건설했다. LG화학은 현재 9만t 수준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6년 26만t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내는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에 발맞춰 북미 신규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투자비와 물량 등을 최종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배터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생산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사와 헝가리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대표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도 삼성SDI와의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통해 경북 포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 ‘CAM7’을 짓는다. CAM7은 배터리 양극소재를 생산하는 단일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5만4000t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내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하며, 생산된 양극소재 전량은 삼성SDI로 납품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캐나다 퀘벡주에 미국 포드, SK온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양극재 합작 공장도 조성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SK온과 포드의 합작 배터리 법인인 블루오벌SK에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와 전기차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소재 기업들이 전방위적인 협력관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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