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체의 70%밖에 안보이는데…어떻게 아들 죽음 받아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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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유족 가운데 부검을 신청한 경우가 3가족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화를 당한 터라 부검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것이라던 경찰 예측과는 다르게, 부검을 결정하는 유족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자식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검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윤 씨의 아버지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족들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부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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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윤씨 父, 부검 신청
두세 가족도 부검 의사 내비쳐
“내 아들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아들의 형체가 70% 정도밖에 안 보이는데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유족 가운데 부검을 신청한 경우가 3가족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화를 당한 터라 부검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것이라던 경찰 예측과는 다르게, 부검을 결정하는 유족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자식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검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명지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피해자 윤모 씨의 아버지는 눈이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빈소 안에는 취업준비생이던 윤 씨가 취업을 위해 정장 차림으로 찍었던 사진이 걸려있었다.
윤 씨의 아버지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족들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부검을 요청했다. 이번 참사로 사망한 윤 씨는 뛰어난 사교성으로 교우 관계가 넓은 ‘인싸’였다고 한다. 실제로 오후 11시가 다 돼가는 시각에도 윤 씨의 친구들은 떠나지 않고 윤 씨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윤 씨와 18년 지기라는 강형석(28) 씨는 “사고 당일 (윤 씨와)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늦게 일어나서 결국 보지 못했다. 그게 너무 후회된다”며 얼굴을 감쌌다. 이어 “친구가 1년 정도 치열하게 취업 준비를 해왔다”며 “그날은 취업 면접을 보고 홀가분한 마음에 이태원에 놀러 간 거였다”고 울먹거리며 말했다.
윤 씨 부검을 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기북부경찰청에 ‘질식에 의한 사망’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북부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구두 소견인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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