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요청에 5대 금융지주 구원투수로…'95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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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게 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을 급히 요청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유동성 공급 확대와 취약차주 지원 등을 위해 총 95조원을 투입하기로 의견을 모으며 화답했다.
이 자리에선 현재 금융시장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부문 자금공급, 취약차주 지원 등을 위한 금융지주사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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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지주, 은행채 공급 줄이고 신용·유동성 강화
"위험회피 탓 자금 은행 집중…시장반응 과도"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게 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을 급히 요청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유동성 공급 확대와 취약차주 지원 등을 위해 총 95조원을 투입하기로 의견을 모으며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1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선 현재 금융시장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부문 자금공급, 취약차주 지원 등을 위한 금융지주사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 위원장과 지주 회장들은 최근 자금시장에 대해선 정부의 '50조원+α(알파) 공급대책' 발표 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관련기사: '레고랜드발 급성 돈맥경화' 막으려…정부 50조원 공급 프로그램(10월23일)
김 위원장은 "최근 시장에 대해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취약부문에 대해 세밀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관계기관을 비롯한 민간과도 협의해 바로 조치하는 등 시장과 정부가 역할을 하면서 안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들이 가파르게 실적이 개선된 배경에 확장적 재정과 통화정책에 따른 대출규모 확대, 글로벌 긴축 등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부 정책의 '후광효과'를 본 만큼 금융권이 시장안정, 실물경제와 취약차주 지원 등 자금시장의 원활한 순환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김 위원장의 핵심 메시지였다.
김 위원장은 그런 만큼 최근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금융지주들이 유동성 공급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우선 그룹 내 계열사 간 유동성과 건전성 지원을 보강해 지주 계열사에 대한 시장신뢰를 강화하는 것부터 당부했다. 나아가 금융시장 전체에도 금융지주가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자 역할과 시장안정화 기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등 자금수요가 높은 실물부문 자금공급을 위한 신용 제공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거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취약차주 지원을 위해 은행을 비롯한 금융지주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도 당부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현재 시장 반응이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시장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총 95조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 및 계열사 자금지원을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는 시중 자금을 흡수하는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고 한국전력 등 공기업과 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등이 포함됐다. 또 △여전채와 회사채·기업어음(CP)·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머니마켓펀드(MMF) 운용규모 유지 △제2금융권 크레딧라인 유지 등도 담겼다.
기존 정부 대책에서 나온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펀드 등에 자금을 투입(12조원)하는 것도 95조원 지원안에 포함됐다. 금융지주들은 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 등에 대한 자금공급도 확대하고 취약차주 지원방안도 모색하겠다고 화답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고금리 상황과 위험회피성향에 따라 자금이 은행권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대출과 자금공급 등을 통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다시 순환되도록 하는 은행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과 5대 지주회장, 은행연합회장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간담회를 공식 정례화해 격주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유진아 (gnyu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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