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현수교 무너져 140여 명 사망…축제 인파 몰려 희생 커져
[앵커]
인도에서는 다리가 무너져 140명 이상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힌두교 축제를 즐기려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희생 규모가 커졌는데 어린이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다리가 흔들리더니 갑자기 케이블이 끊어집니다.
무너진 다리 끝에는 사람들이 힘겹게 매달려 있습니다.
강에 빠진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헤엄칩니다.
힌두교의 가장 큰 축제 가운데 하나인 '디왈리' 연휴를 맞아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리가 무너진 겁니다.
당시 다리 위에는 500명 이상이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딕/사고 생존자 : "내 친구 페로즈는 죽었습니다. 우리는 다리에 갇혀서 앞으로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다리 중간쯤 갔을 때 갑자기 붕괴됐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14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170여 명이 구조됐지만, 중상자도 많고 시신도 같이 수습되면서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강물에 휩쓸려 갔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 군인들을 투입하는 등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리제시 메르자/구자라트주 고용노동부 장관 : "일부는 다친 채 다리 위에 있었고, 일부는 강으로 떨어졌습니다. 우리는 즉시 구조작업을 시작했고,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사고가 난 현수교는 1880년 개통된 폭 1.25미터의 보행자 전용 다리로 너무 낡아 7개월 동안의 보수 공사를 거친 뒤 지난 26일 재개장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안전 점검없이 개장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안전 불감증에 따른 사고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이지은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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