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안전 관리에 의문” 제기…“250명당 1명 관리자 있어야”
[앵커]
이번 사고에 대해 많은 외신은 인파가 몰릴 것이 예고돼 있었는데도 예방 대책이 부족하지 않았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공공안전 대책을 개선하자는 요구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외신들은 이번 사고가 한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 참사 중 하나라며 예방과 관리가 과연 적절했는지 잇따라 지적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인파 통제 부실이 비극의 원인이었다고 꼬집었고, 뉴욕타임스도 인파를 통제할 충분한 인력과 계획이 부족했던 게 명백해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수많은 행사와 집회에서 대규모 인파를 관리해 본 경험이 있는데도 사고 방지에 실패했다는 겁니다.
특히 CNN 방송은 많은 인원이 모인 만큼 당국이 실시간으로 군중 규모를 확인해 사람들을 위험 지역에서 내보내야 할 의무가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윌 리플리/CNN 기자 : "한국에서 답을 얻어야 할 많은 질문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꽉 들어차는 게 허용됐을까요? 인파 통제는 어디 있었던 걸까요?"]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화재예방협회 안전 기준은 행사 250명 당 최소 1명의 관리자, 1명 당 확보해야 할 넓이는 최소 0.65 제곱미터, 적절한 출구 확보 등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도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이미 대규모 행사를 감독할 재난 안전 관리 계획을 발간했었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외신은 또 이제까지의 안전 체계에 대한 의문과 개선 요구도 이어질 거로 내다봤습니다.
AP통신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공공안전 기준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해 왔는지 검토가 이어질 거라고 했습니다.
영국 BBC도 안전 기준과 군중 통제가 적절했는지로 관심이 옮겨갈 거로 전망했습니다.
외신은 경제력이 이미 선진국 수준인 한국에서 이 같은 참사가 일어났다는 데 대해서도 잇따라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채상우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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