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주최 없으면 시민 자격 상실하는 세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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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1일 허지웅은 SNS를 통해 라디오의 오프닝글을 게재했다.. 공개된 글에는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추모가 담겨 시선을 모았다.
이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그의 개탄하는 심정이 청취자와 네티즌들을 울컥하게 만들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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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1일 허지웅은 SNS를 통해 라디오의 오프닝글을 게재했다.. 공개된 글에는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추모가 담겨 시선을 모았다.
먼저 그는 "라디오를 여는 글을 쓰려고 새벽부터 앉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아직 스스로가 평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무엇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고 쓰더라도 어떤 쓸모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 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 끝에서는 쓸모 있는 말이랄 게 모두 사라져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파스칼 키냐르의 소설 '세상의 모든 아침' 속 '음악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위해 그저 거기에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윌리엄 볼컴이 부친을 추모하기 위해 작곡한 '우아한 유령'을 선곡했다. 이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그의 개탄하는 심정이 청취자와 네티즌들을 울컥하게 만들엇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오늘(1일) 오전 6시까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5명, 부상자는 152명 이 가운데 중상자는 30명에 달한다.
다음은 허지웅의 글 전문이다.
라디오를 여는 글을 쓰려고 새벽부터 앉아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아직 내 스스로가 평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무엇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고 쓰더라도 어떤 쓸모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생각했습니다.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 끝에서는 쓸모있는 말이랄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파스칼 키냐르는 그의 소설 <세상의 모든 아침>에서 말했습니다. 음악은 말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위해 그저 거기에 있는 것이다. 윌리엄 볼컴이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한 곡 <우아한 유령>으로 오프닝을 대신합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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