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성공적인 연간 경영계획을 위한 3가지 전제조건
연간 경영계획은 한 해 동안 회사를 운영할 때 방향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연간 경영계획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중소기업이 유념해야 할 세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중장기 경영목표와 연간 경영목표의 연계다. 중장기 경영목표(매출액, 영업이익률 등)는 통상적으로 해당 기간에 연도별 경영목표도 함께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설정한 연도별 경영목표는 해당 연도의 연간 경영계획 수립 시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간 경영목표가 달성돼 해당 기간에 누적되면 궁극적으로 중장기 경영목표가 달성될 수 있는 것이다.
필자가 컨설팅을 수행했던 A사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에 사용되는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매년 연간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연간 경영계획 수립 프로세스나 내용 등 전반적으로 문제가 없는 듯 보였지만, 임직원 인터뷰를 통해 파악된 하나의 이슈는 연간 경영계획이 해가 바뀌어 봄이 지나도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원인을 파악해 보니 연간 경영목표 설정이 불명확해 연간 경영계획이 완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회사 대표 인터뷰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해결책으로 대표 주도로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중장기 경영목표 및 이와 연계한 연간 경영목표를 설정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중장기 경영목표와 연계된 연간 경영목표가 내부에 사전 공유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연간 경영계획이 수립될 수 있다.
둘째, 연간 경영계획이 포함해야 할 내용에 관한 것이다. 중소기업 컨설팅을 진행하다 보면 많은 기업이 연간 경영계획을 단순한 경영목표 설정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연간 경영계획은 경영목표(손익)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전략) 수립이 핵심이다. 중소기업이 특히 약한 부분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전략) 수립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처럼 멋있게 표현할 필요 없이 텍스트 형태로라도 일정한 틀을 갖고 정리해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셋째, 연간 경영계획 수립 이후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폴로 업(Follow-up)' 과정이 필요하다. 많은 중소기업이 연간 경영계획 수립을 연말에 수행하는 일회성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연간 경영계획 수립에 많은 자원을 투입해 힘들게 수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면 자원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살아 있는 경영계획이 되기 위해서는 경영목표 대비 실행 결과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사 차원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대책 수립 또한 필수적이다. 또 경영목표 수정 등을 포함한 경영계획 업데이트 과정을 통해 회사가 합리적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중소기업들이 스마트하게 대처하기 위한 도구로서 연간 경영계획 수립의 중요성이 증가하는 시점이다. 모든 중소기업이 지속가능 기업이 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연간 경영계획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성준 IBK기업은행 IBK컨설팅센터 수석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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