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SK텔레콤·스퀘어 분할 1년…2번의 철회와 반토막 주가

강산 기자 2022. 11. 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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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LG에 시가총액 2위 뺏겨

SK스퀘어 '첫 돌'…주가 반토막
SK스퀘어가 투자전문회사로 분할 출범한 지 오늘(1일) 첫 돌을 맞았습니다. 출범 1년이 지난 지금 SKT의 선택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11월 1일 SK텔레콤은 기존 SK텔레콤과 신설회사인 SK스퀘어로 공식 출범했습니다. 약 37년 만에 통신회사와 투자회사 두 개의 회사로 쪼개진 것입니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보안과 커머스, 모빌리티 등 다양한 ICT 신사업을 벌였으나, 통신사 브랜드 하에서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SK의 신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신설회사 SK스퀘어는 반도체, ICT 투자 전문회사로 출범했습니다. 

인적분할 후 SK스퀘어는 과거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투자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때보다 더욱 활발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직 눈에 띄는 신사업 행보는 비춰지지 않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주가는 현재 주당 5만 원 안팎을 오가며, 지난해 분할 직후 시초가였던 5만 3400원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특히 분할 직후 SK스퀘어의 시초가는 8만 2천 원이었고, 재상장 직후 6만~7만 원 선을 오르내렸지만 현재 SK스퀘어의 주가는 3만 6천 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분할 이후 양사의 시가총액만 약 6조 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시장에서 SK스퀘어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단 의미로 읽힙니다. 

기업 분석 연구소인 리더스 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초와 비교해 국내 대기업 시가총액 2위였던 SK그룹은 시총이 132조 원(10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줄며 3위로 한 계단 내려갔습니다. LG그룹은 연초 4위였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시총이 218조 원으로 올라가면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박정호 "분할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당시 SK텔레콤의 인적 분할 목적과 관련해 "그간 SK텔레콤은 통신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온전히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고,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라고 밝혔습니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과 SK텔레콤 부회장도 함께 맡고 있을 정도로 최태원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박정호 부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앱마켓 자회사 원스토어, 보안 전문 자회사 SK쉴더스를 올해 상반기 내 상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라고 야침찬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환율 등 글로벌 금융시장 침체 상황에서 SK스퀘어의 자회사 IPO는 잇따라 연기됐습니다. SK쉴더스, 원스토어,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SK스퀘어 자회사들이 최적의 상장 시점을 놓고 여전히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IPO 선발대로 내세웠던 SK쉴더스, 원스토어는 얼어붙은 시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수요 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퇴각했습니다.

사장단 경영 평가 절반이 '주가'
통신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사장단 경영평가(KPI)에서 주가가 차지하는 평가 기준을 기존 30%에서 최소 50% 이상으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사장단에게 '주가 부양' 특명을 내린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SK스퀘어와의 인적분할로 SK텔레콤 대표에 오른 유영상 사장도 오늘 취임 1년을 맞았습니다. 유 사장은 지난 9월 자사 뉴스룸에 올린 칼럼에서 "기업 가치는 큰 고민이자 미션이다. 매일 주가를 확인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불안한 증시 여파로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된 가운데 최근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주요 경영진들은 한자리에 모여 성장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계열사별 주가 부양 방법,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극복에 대한 최 회장의 강도 높은 질타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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