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자국민 잃은 이란…“한국 정부 관리부실 탓”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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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외국인 26명을 포함해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외국인 중 가장 사망자가 많았던 이란이 한국 정부의 현장 관리행태를 비판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0월31일(현지 시각) 정례 기자회견에서 "불행히도 이번 사고로 이란인 5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한국 정부가 관리 방법을 알았다면, (핼러윈) 행사 관리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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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이란 측 언급 유감…각별한 주의 요청”
(시사저널=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외국인 26명을 포함해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외국인 중 가장 사망자가 많았던 이란이 한국 정부의 현장 관리행태를 비판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0월31일(현지 시각) 정례 기자회견에서 "불행히도 이번 사고로 이란인 5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한국 정부가 관리 방법을 알았다면, (핼러윈) 행사 관리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가 체계적인 계획으로 부상자 문제를 비롯한 상황 대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란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이란 측 언급에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측에) 이러한 언급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라며 "향후 각별한 주의 및 재발 방지를 강력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국자에 따르면 해당 발언은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적 언급이 기사화된 것이라는 이란 측 해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는 이어 "이란 정부는 이번 이태원 사고에 대한 위로와 후속 조치 관련 협조 의지를 재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10만여 명의 인파가 모이면서 압사 사고로 155명이 숨지고 152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이태원 참사로 발생한 외국인 사망자는 이란, 중국, 러시아 등 14개국 출신 2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란 국적 사망자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 등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칸아니 대변인은 이날 이란 내 '히잡 시위'에 대해 한국 정부가 밝힌 우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대변인은 "(한국의 강경진압 우려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압력을 받은 결과"라면서 "그들(한국)은 이란 내부 문제에 대해 비건설적이고 무책임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8일 "정부는 이란 내 여성 인권 상황 및 강경한 시위 진압이 장기화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관련 국제사회의 대응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이 촉발한 반정부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 등 강경진압을 불사하면서 국제사회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 휴먼라이츠(IHR)에 따르면 이란 히잡 시위로 최소 25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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