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부 고립 1주일째…구조당국 "진행 빨라질 것, 전동광차 등 대기"

정우용 기자 2022. 11. 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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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토사 매몰로 지하에 136여시간 동안 갇혀 있는 광부 2명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1차 시추 작업이 좌표 오차로 실패한 가운데 구조당국이 1일 천공기 3대를 추가로 설치해 2차 시추에 들어갔다.

구조당국은 갱도 내 암석 제거 작업과 병행해 매몰된 인부들이 대피한 곳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구경 76㎜ 천공기 2대로 땅을 뚫는 시추에 나서 광부들의 생존 확인을 시도했지만 전날 오후 목표지점에서 벗어나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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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 확인 위해 천공기 3대 더 투입…5대로 시추
지난달 27일 오전 8시34분쯤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에 위치한 아연 광산에서 작업 중이던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쏟아진 토사에 고립됐다. 사진은 갱도 입구 모습. (경북도소방본부제공) 2022.10.2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봉화=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토사 매몰로 지하에 136여시간 동안 갇혀 있는 광부 2명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1차 시추 작업이 좌표 오차로 실패한 가운데 구조당국이 1일 천공기 3대를 추가로 설치해 2차 시추에 들어갔다.

구조당국은 갱도 내 암석 제거 작업과 병행해 매몰된 인부들이 대피한 곳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구경 76㎜ 천공기 2대로 땅을 뚫는 시추에 나서 광부들의 생존 확인을 시도했지만 전날 오후 목표지점에서 벗어나 실패했다.

땅 속 170m 깊이까지 구멍을 뚫는 시추작업이 완료되면 구조당국은 이 구멍을 통해 고립자들의 생사를 확인한 후 관을 내려보내 음식물과 구조약품 등을 보급할 계획이었다.

구조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구경 98㎜의 천공기로 지하 144m 지점까지 땅을 뚫는 작업이 진행됐다. 전날 목표 지점을 벗어난 구경 76㎜ 천공기는 좌표를 재설정하고 있다.

또 구경 76㎜의 다른 천공기를 다른 좌표로 설치 중이며, 이날 오후 천공기 2대가 추가로 도착하면 시추에 투입할 예정이다.

전날 오후 1차 시추 작업이 실패하자 "사람 목숨이 달려있는데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구르던 고립자 가족들은 때마침 현장을 찾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구조작업의 불합리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사고 발생 1주일째인 이날까지 구조당국은 제2 수직갱도 지하 140m의 단단한 암반층을 뚫고 수평거리 45m 구간을 확보한 뒤 구조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과 연결되는 제2구간(약 100m) 시작 지점까지 선로 연결 작업을 완료한 후 이날 오전 8시 19m까지 파들어 갔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쇼벨(흙을 파거나 옮기는데 쓰이는 기계) 2대와 전동광차 1대를 투입하기 위해 대기중이며 드론과 탐지장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갱도 붕괴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14시간이나 지난 27일 오전 8시34분쯤이다.

당초 실종자 2명을 포함해 광부 7명이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에 있는 아연광산 지하에서 갱도 레일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고는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든 토사가 갱도 아래 수직으로 쏟아지면서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고립됐다.

다른 광부 5명 가운데 2명은 사고 당시 지하 30m 지점에서 작업하다 이상신호를 감지하자 26일 오후 8시쯤 자력으로 탈출했고, 3명은 업체 측의 자체구조대가 들어가 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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