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각성하고, 안전환경 보장하라”… 봉담 학부모들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퇴거 요구

최인진 기자 2022. 11. 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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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화, 이틀째 ‘두문불출’… “한달간 외출 계획 없어”

연쇄성폭행범 박병화(39) 출소 이틀째를 맞은 1일 인근 지역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박병화의 퇴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기 화성시 봉담읍 초등학생 학부모 50여명은 이날 오전 박병화가 거주하는 원룸 앞에서 정명근 화성시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밀집 지역인 이곳에 성폭행범의 거주를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봉담은 유초중고에 대학교까지 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이었다”며 “그런데 반경 1㎞ 내에 성범죄자가 거주한다는 소식에 지역은 발칵 뒤집힌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사는 저희 아이들에게 끔찍한 성범죄의 재범이 발생하면 법무부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며 “대학가, 교육 밀집 지역이라는 주변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곳에 박병화의 거주를 허락한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박병화는 퇴거하라”, “법무부도 각성하라”, “아이 낳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1일 정명근 화성시장이 박병화 강제 퇴거 절차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화성시는 이날 수원보호관찰소측과 만나 시와 사전 협의 없이 박병화가 비밀리에 봉담에 거주하게 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앞으로의 안전 대책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전날에 이어 박병화가 거주하는 원룸 주변을 돌며 위험 상황을 점검한 뒤 “박병화 가족이 임대차 계약 과정에 위임장을 제출하지 않는 등 절차상 하자가 발견돼 이를 명목으로 계약을 무효로 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아울러 건물주도 당사자에게 퇴거를 요청하고 불응할시 명도소송 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병화는 전날 원룸에 입주 후 이날까지 이틀째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담당 보호관찰관에게 “최소 한달 간은 외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화는 현재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로,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외출이 제한돼 있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2007년 10월 수원시 권선구·영통구 등지의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31일 만기 출소했다. 박병화는 출소 직후 화성시 봉담읍 한 원룸에 입주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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