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대폭락에도…삼성·SK ‘반전카드’ 있다? [비즈360]
D램가격 급락 지속…삼성전자·SK하이닉스 서버관련 시장 확대할 듯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급격한 영업이익 감소로 업황 둔화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서버용 반도체가 새로운 반전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서버용 반도체 사용량이 처음으로 모바일용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글로벌 메모리 1·2위인 양사가 지속적인 제품 가격 하락 위기 속에서 서버용 제품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연간 서버용 D램(데이터 센터용 저장장치) 수요는 684억8600만 기가비트(Gb)로 전망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포함한 전체 모바일용 D램의 연간 수요 잠정치는 662억7200만Gb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연간 서버용 D램의 수요가 모바일 D램의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아마존, 메타 등의 기업들은 전세계에서 8000여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탑재되는 서버용 D램이 전 세계 약 150억대에 달하는 모바일 기기의 전체 D램 사용량을 넘어선다는 분석이다.
오는 2026년까지 서버용 D램 수요의 연평균 성장률은 2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 메모리 반도체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아닌 서버용 수요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D램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10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2.21달러로, 지난달(2.85달러)보다 22.46% 하락했다. 최근 5년간 최다 낙폭으로, 1년 전 가격(3.71달러)보다 40% 가까이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말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4.14달러로 직전 달 4.30달러보다 3.73% 떨어졌다. 지난해 7월부터 4.81달러를 유지하던 낸드플래시 가격은 올해 6월 3.01% 떨어진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같은 가격 하락과 더불어 재고 물량이 쌓이면서 올해 3분기 반도체 생산이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하며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반도체 생산지수(계절조정)는 320.6(2015년=100)으로 전분기보다 11% 감소했다.감소 폭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23.6%)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컸다. 이로써 반도체 생산은 올해 2분기(-1.8%)부터 2개 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측은 서버용 시장 확대를 통해 D램 가격 하락 등 위기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래이션에 따른 각국의 긴축 정책 등 현재 진행 중인 매크로 이슈는 내년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서버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관련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채용이 확대되고 고용량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내년 연중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모바일은 상반기까지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과 함께 위축된 소비심리가 일부 내년에 지속되며 수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 담당 사장도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서버 고객의 DDR5 전환 확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 측은 “현시점에서 D램 가격 하락세를 막을 수 없다”며 “기업들의 서버 중심 전략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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