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태원 참사' 책임·사과, 전혀 들리지 않아"

박숙현 2022. 11. 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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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15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 당국과 지자체의 책임 회피성 언행을 지적하며 진상규명을 철저히 하겠다고 1일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참사를 책임있게 수습해야 할 정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말들이 국민 분노를 키우고 있다"며 "연일 무책임한 면피용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미 여당 안에서도 파면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사고 발생 18시간 만에 입장을 냈던 용산구청장의 '주체자가 없으니 축제가 아닌 현상'이라는 책임회피성 발언도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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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의 실질적 원인과 책임 확실히 규명"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가, 사망자인가"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관계자의 책임회피성 발언을 지적하며 진상규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15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 당국과 지자체의 책임 회피성 언행을 지적하며 진상규명을 철저히 하겠다고 1일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참사를 책임있게 수습해야 할 정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말들이 국민 분노를 키우고 있다"며 "연일 무책임한 면피용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미 여당 안에서도 파면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사고 발생 18시간 만에 입장을 냈던 용산구청장의 '주체자가 없으니 축제가 아닌 현상'이라는 책임회피성 발언도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마치 주체자가 없는 행사라서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그 원인을 제도 미비 탓으로 돌리는 발언 또한 국가 애도 기간에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사고발생 현장을 둘러보며 관계자에게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단 말야?"라고 발언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국민 보호 책무를 담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4조를 언급하며 "시민의 안전을 무한 책임져야 하는 중앙정부의 주무 장관과 지방정부의 구청장으로서 대형 참사를 미리 막지 못했다면 자중하면서 수습이라도 정부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며 "행사 주체자가 없으면 현 재난안전법 대원칙에 따라 서울시와 용산구청, 서울 경찰청과 용산경찰서 등 정부당국이 나서야 할 일이었다. 이미 그전에 이태원 핼러윈 행사 등에서는 정부나 경찰이 그렇게 해와서 별다른 사고가 없었던 것이다. 그전과 달리 무방비 무대책으로 수수방관하다 보니 끔찍한 대형참사가 생긴 것이라고 수많은 국민과 언론이 지적하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부가 명백한 참사를 사고로 표현해서 사건을 축소하거나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현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근조 글씨가 없는 검정 리본을 쓰라는 지침까지 내려서 행정력을 소모할 때가 아니다"라며 "오직 희생자의 장례절차와 추모, 유가족 위로, 부상자 치료 지원에만 집중해주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위성곤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그들(정부 관계자) 입에선 '잘못했다 책임지겠다'는 말이 전혀 나오고 있지 않다. 참으로 참담하다"며 "책임이나 사과라는 말은 전혀 들리지 않고 참사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는 겁박만이 들려온다"고 했다.

그는 정부 당국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대신 '사망자'로 명시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에 대해 "국민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정부가 어찌 이리도 무도하고 이중적이며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 윤석열 정부에 묻는다. 이번 참사에 희생된 분들이 희생자인가, 아니면 사망자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사고 수습 후 진상규명에도 당력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빈틈없는 피해자 지원과 완전한 사고 수습을 위해, 참사의 실질적 원인과 책임을 확실히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당내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은 이성만 의원도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고를 빨리 수습해야 하고, 마지막으로는 원인규명 해야 한다. 진상조사를 해서 대체 방안을 만들고 또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서 고쳐나가야 된다"고 했다. 여당이 책임론 제기를 '정쟁'이라고 반발하는 데 대해선 "진상규명은 필연적인 것이다. 이걸 '정쟁'이라고 지금부터 얘기하는 것은 너무 민감하게 대응해 하는 게 아닌가"라며 "민주당에서는 그런 문제에 대해선 진짜 준엄하게 따질 생각"이라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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