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미국 연방 하원의원 조카도 희생

[이태원 참사]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추모 공간에서 이스라엘에서 온 관광객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헌화를 하고 있다.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은 이들은 참사 당일 이태원을 방문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미국인 희생자 가운데 연방 하원의원의 조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의원은 성명을 내고 조카의 죽음을 슬퍼했다.

31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를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의 브래드 웬스트룹 하원의원은 성명을 내어 “가족 모두가 조카를 잃은 것에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웬스트룹 의원의 조카인 앤 마리 기스케는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 희생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이다. 웬스트룹 의원은 “그는 신이 우리 가족에게 준 선물이었다. 우리는 그를 아주 사랑했다”고 전했다.

기스케의 부모는 “앤 마리를 잃은 것에 큰 타격을 입었고 마음이 아프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빛이었다”며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고, 우리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성명을 통해 말했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더 힐>에 따르면 기스케는 켄터키대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었으며, 한국에서 유학 중이었다. 켄터키대도 30일 엘리 카필루토 총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형언할 수 없는 손실에 기스케의 가족이 대처하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아름다운 삶의 아픔을 간단하게 묘사할 수 있는 적절하거나 적당한 말이 없다. (기스케의 죽음은) 공정하지도, 이해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국인 희생자인 스티븐 블레시 역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서 공부 중이던 조지아주 케네소주립대 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인 2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집계된 이태원 참사 외국인 희생자는 총 26명, 전체 희생자는 총 155명이다. 두 미국인 희생자는 동갑으로 올해 스무살이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