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개구, 아파트 거래 月10건 안돼… 문 닫는 중개사 늘어
지난 정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금리 인상 여파로 촉발된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가 역대 최저인 646건을 기록한 후 8월 676건으로 반짝 늘어나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9월 다시 역대 최저치로 쪼그라들었다. 일감이 끊겨 월세도 내기 어려워진 공인중개사들은 문을 닫거나 월세가 저렴한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13건으로 전월(676건) 대비 10%가량 줄었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후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저다. 10월 거래량은 277건으로, 아직 신고 기간이 한 달 정도 남았지만 9월보다 더 적을 가능성이 크다.
10월 기준으로 서울 25구 중 10곳에서 한 달간 계약 및 신고된 아파트 거래가 10건도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7건), 강북(8건), 광진(4건), 양천(4건) 등 집값이나 위치에 관계없이 전방위적으로 거래절벽보다 더한 ‘거래소멸’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는 약 180만 가구의 아파트가 있는데,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상적인 거래량을 월 5000~1만건 정도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 달에 10건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로는 부동산 가격 통계를 집계하는 것조차 무의미할 수 있다”며 “집값이 오르고 내리고를 떠나 거래량을 회복할 대책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거래 절벽이 심화하면서 일선 공인중개사들은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는 공인중개사무소 신규 개업이 폐업 숫자보다 많았는데 8월부터 폐업이 신규 개업을 추월했다. 8~9월 중개사무소 신규 개업은 1824건인데, 폐업한 중개사무소는 1968건이다. 휴업까지 더하면 2124건으로 개업보다 300건 많다. 공인중개사는 매년 신규 합격자가 배출되기 때문에 신규 개업이 폐업보다 많은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워낙 거래가 안되면서 폐업 및 휴업에 들어가는 사람은 늘어난 반면, 신규 개업은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서 영업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작년부터 이어진 역대급 거래절벽에 허리띠를 졸라매며 버티는 것도 이젠 한계”라며 “내년 봄 이사철까지 거래가 안 풀리면 월세가 좀 더 저렴한 지역으로 옮기거나 사업을 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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