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價' 발목에 수출 2년 만에 감소…외환위기 후 첫 7개월 연속 적자(종합)

나혜윤 기자 임용우 기자 2022. 11. 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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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2년 만에 감소로 전환되고, 무역수지가 7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러·우전쟁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며 주요 기관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단기간에 우리 수출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유·가스·석탄 등 주요 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전년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에너지 수입이 전년비 50억달러가량 증가한 점이 무역적자 발생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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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 5.7% 감소한 524.8억달러·수입은 9.9% 늘어난 591.8억달러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반도체 가격 하락 등 영향…자동차 수출은↑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News1 정진욱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임용우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2년 만에 감소로 전환되고, 무역수지가 7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긴축 등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7개월 연속 무역적자 행진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인 1997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월 우리나라 수출이 524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보다 5.7%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 수출은 지난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이달에는 감소로 전환됐다. 10월 수입액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591억8000만달러를 기록, 9.9% 늘어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7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산업부는 수출액 감소와 관련해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 등 대외여건 악화 지속과 전년 수출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우리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다만 산업부는 올해 10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전년 동기 10.3% 증가한 5774억달러로, 연간 수출액은 기존 최고실적인 6444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은 9.9%가 늘어나면서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 지난달 무역적자는 6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지난해 10월(109억3000만달러)에 비해 42.1% 증가한 155억3000만달러에 달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또 원유·가스·석탄 가격이 모두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동절기 에너지 수급안정을 위한 조기확보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수입이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10월까지 올해 누계 3대 에너지원 수입 증가액은 716억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무역적자 356억달러를 2배 이상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을 보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동차와 이차전지, 석유제품의 수출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자동차와 이차전지는 역대 10월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약세로 반도체를 비롯한 석유화학·철강·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 수출은 감소했다.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 8~9월에 이어 10월에도 17.4%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은 증가했으나 중국과 아세안 수출은 감소했다. 우리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우, 최근 수요약세에 따른 가격 하락세가 관측되는 유화(油化), 반도체 등이 수출이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남미 등에 대한 수출도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일본, 인플레이션발 불안정성이 계속되며 수출이 줄어들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러·우전쟁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며 주요 기관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단기간에 우리 수출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유·가스·석탄 등 주요 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전년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에너지 수입이 전년비 50억달러가량 증가한 점이 무역적자 발생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무역적자 지속,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긴장감을 갖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활력 제고를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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