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교수 “이태원 참사 생존자 중 멍 들었다면 꼭 검사해야. 이 질환 우려”

이승구 2022. 11. 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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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생존자들 중에서 '멍이 들었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응급의학 전문가는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 위험이 우려되기 때문에 이들에게 안심하지 말고 꼭 병원을 찾아 검사해볼 것을 당부했다.

김호중 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태원 참사 생존자 중 피멍이 든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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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 YTN 라디오에 출연해 “피멍 중 일부, ‘횡문근융해증’ 가능성”
“간단한 피 검사로 알 수 있어…꼭 병원서 치료 받을 것 권고”
이태원 참사에서 심한 압박을 받아 근육세포가 깨져 멍이 든 아프리카TV BJ 요원과 동료의 맨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생존자들 중에서 ‘멍이 들었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응급의학 전문가는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 위험이 우려되기 때문에 이들에게 안심하지 말고 꼭 병원을 찾아 검사해볼 것을 당부했다. 

횡문근융해증은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이나 감염 질환 등으로 횡문근의 근육세포가 손상되면서 세포 속의 미오글로빈, 칼륨, 칼슘 등이 혈액 속으로 녹아드는 질환이다. 심할 경우 신장에 문제가 발생하는 급성 신부전증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멍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압박에 따른 피멍 중 일부는 횡문근융해증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김호중 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태원 참사 생존자 중 피멍이 든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태원 현장에서 빠져나온 인터넷 방송국 아프리카TV의 인기 BJ 요원와 그 동료는 지난달 30일 아프리카TV 게시판에 시커멓게 피멍이 든 맨발 사진을 올려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한 지난달 31일에는 이태원 참사 생존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멍이 든 다리 사진을 올렸다. A씨 다리는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피멍이 심하게 들었으며 다리 앞보다는 양옆, 뒤쪽의 멍이 심했다. 바지 주머니로 추정되는 멍 자국도 있었다. 

김 교수는 “(당시 이태원 상황은) ‘지옥철’의 2배 이상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치지 않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온몸 구석구석에 엄청난 압박을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태원 참사현장에서 빠져나온 사람들 중 상당수가 몸 구석구석에 피멍이 든 경우가 많다. 보배드림 캡처
 
그는 “압박은 근육이 눌려지고 있는 상황으로 근육의 세포가 깨졌다는 이야기”라며 “근육 세포가 깨졌을 때는 자연적으로도 멍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멍은 그냥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신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굉장히 흔하게 나타난다”라며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진단명이 바로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횡문근융해증 여부는) 간단하게 피검사를 하면 바로 검출할 수가 있다”라면서 “혹시 내가 그 현장에서 눌렸다거나 접질렸다거나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제발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실 것을 강력하게 권고드리겠다”라고 신신당부했다. 

김 교수는 치료에 따른 지원 여부는 나중에 따지고 무조건 병원으로 가 피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횡문근융해증에 걸렸을 경우 근육 약화, 통증, 부종, 근경련이 일어난다. 정도가 심하면 부종에 따른 혈관 압박으로 대사성 질환, 급성 신장 손상 등 기관손상을 일으킨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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