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근로자 집단탈출, 아이폰 어쩌나 [오늘의 월가이슈]

이정훈 2022. 11. 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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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서 격리에 반발한 근로자 이탈
"폭스콘 생산 차질로 이달 아이폰 생산량 30% 줄어들수도"
러시아 곡물수출 중단에 밀값 6%대 급등…타 곡물도 `쑥`
머스크, 이달 7일 유료 인증계정 개발시한 잡고 압박 중
단체 셔틀버스를 대절해 폭스콘 공장을 빠져 나가는 근로자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공장 내에서 무기한 격리 조치를 당할까 우려한 폭스콘 근로자들이 집단으로 탈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폭스콘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애플 아이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 직원들이 공장에서 빠져 나와 짐과 이불을 들고 고속도로를 따라 걷는 영상과 사진 등이 잇따라 올라왔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선 현재 30만명 이상이 일하고 있는데, 앞선 지난 20일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해 봉쇄에 들어갔다. 공장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폐쇄루프 조치가 길어지자 최소 수백에서 최대 수만명이 탈출을 시도한 것이다.

한 직원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폭스콘에는 인간성이라곤 없다”며 “다시는 공장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회사 내 소식통을 인용,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11월 아이폰 생산량이 30% 감소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아이폰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가 팔리고 있는 성수기인 만큼 폭스콘 공장에서의 생산 차질은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미즈호증권은 “연말 물량이 부족해질 수 있겠지만, 오히려 내년 초 계절적 비수기에 판매량이 더 늘어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중기적으로 보면 중립적 이슈일 듯”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바클레이즈는 “현재 월가에서 가지고 있는 연말 아이폰 판매량 전망치가 미달될 수 있을 정도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정저우 공장에서는 프로급 모델 생산이 많은데, 이번 사태로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데 따른 위험이 재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CBOT에서의 밀선물 가격 추이

지난 7월부터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이뤄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또 다시 전격적으로 중단됐다. 이로 인해 안정을 찾던 곡물 가격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밀 선물 12월물의 가격은 장중 부셸당 8.93달러까지 상승하며 하루 만에 6% 이상 급등했다. 이는 다른 곡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옥수수와 대두 가격도 각각 1.2%, 1.3%씩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던 곡물 가격이 들썩인 건 지난 29일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항구의 농산물 수출에 관한 협정 이행을 중단한다”고 성명을 내면서다. 지난 7월 UN과 튀르키예가 중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지나는 곡물 수출 선박을 다음 달 19일까지 120일간 공격하지 않기로 협정을 맺었는데, 러시아가 이를 뒤집은 것.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크림반도 남서부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있는 흑해 함대를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공격했다는 점을 협정 철회 이유로 들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 세계 곡물시장 점유율은 밀 27%, 보리 23% 옥수수 14% 등에 이른다.

일런 머스크 CEO

미국을 대표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위터를 인수한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유료화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트위터 개발자들에게 이달 7일까지 유료 인증계정을 만들어 내라며 재촉하면서 “하루 24시간, 주 7일 내내 일하라. 만약 그 때까지 개발하지 못하면 해고해 버릴 수 있다”며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머스크가 계획하고 있는 트위터의 프리미엄급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는 한 달에 4.99달러를 결제하면 계정 프로파일을 인증해 자신의 계정 이름 옆에 ‘블루틱’으로 표시해준다. 그 외 편집 등 부가 기능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월 9.99달러나 14.99달러 등으로 트위터 블루 요금을 인상하기 위해 또 다른 유료 버전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머스크 CEO의 자문회사가 100만명의 트위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80% 이상이 “유료로 계정을 인증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나마 월 5달러를 내겠다는 사용자는 11%, 15달러까지 낼 의향이 있다는 사용자는 5%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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