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 무력 도발한다면… '직승 위성요격 미사일' 가능성"

박응진 기자 2022. 11. 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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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직승 위성요격 미사일'을 활용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박대광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은 1일 '북한의 새로운 전략도발 옵션, 직승 위성요격 미사일 시험 가능성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미래에 북한이 한미동맹에 대한 또 하나의 새로운 전략도발 옵션으로서 직승 위성요격 미사일 시험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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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광 KIDA 연구위원 "'힘의 균형' 변화 초래할 게임체인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전술유도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직승 위성요격 미사일'을 활용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박대광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은 1일 '북한의 새로운 전략도발 옵션, 직승 위성요격 미사일 시험 가능성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미래에 북한이 한미동맹에 대한 또 하나의 새로운 전략도발 옵션으로서 직승 위성요격 미사일 시험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박 위원에 따르면 '직승 위성요격 미사일'이란 지구에서 위성 요격체를 발사하되 요격체를 궤도에 올리진 않으면서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위성을 파괴하는 대우주무기다.

박 위원은 "북한이 이런 시험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최근 김정은(조선노동당 총비서)이 '적들에게 분명한 신호를 보내겠다'고 발언한 점,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특이한 과시성 행태를 표출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이런 전망이 결코 무리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직승 위성요격 미사일' 시험을 실시한다면 그 대상은 북한이 쏴올린 인공위성 '광명성 3호 2호기' 또는 '광명성 4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위원은 "이들 북한 위성은 현재 폐기물이나 다름없는 상태에 있고 일정한 궤적을 매우 안정된 상태로 돌고 있다"며 "북한 정권이 지구 저궤도 위성에 대한 공격능력을 과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북한이 올해 2월27일과 3월5일 등 2차례에 걸쳐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직승 위성요격 미사일 시험 준비를 위한 것이었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전술핵 운용부대 훈련.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한미 당국은 당시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일환으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한 것으로 평가했으나, 북한은 "정찰위성 개발시험"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2월27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선 "정찰위성에 탑재할 촬영기들로 지상의 특정 지역에 대한 수직·경사 촬영을 진행해 고분해능 촬영체계와 자료전송체계, 자세 조종장치들의 특성과 동작 정확성을 확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은 "북한이 추후 직승 위성요격 미사일 시험을 위해 요격체에 탑재할 카메라의 표적 탐지·추적 능력과 수집 데이터 전송 능력 시험, 최적의 미사일 발사각과 요격경로 계산 등을 위한 시험을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북한이 3월5일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선 당시 한반도 동해 상공을 통과한 미국 군사위성 'USA-186'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직승 위성요격 미사일 시험이 우주안보에 중대한 위협행위지만 핵·미사일 시험과 달리 국제사회의 제재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북한이 이 같은 무력 도발을 가능하게 하는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이 직승 위성요격 미사일 시험에 성공할 경우 중국·러시아의 위성요격 시험에 이어 지구 저궤도에 대량의 파편이 추가로 만들어져 충돌위험이 가중되는 등 "한미 우주자산 운용에 제약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위원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반 위성요격 능력 보유는 한미동맹과 북한 간의 '힘의 균형'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한미동맹은 북한이 직승 위성요격 미사일 시험을 단행할 경우를 상정해 기술적 차원에서 이를 좌절시킬 방안을 검토하고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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