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니스선수권 위상 다시 높인다
대한테니스협회가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테니스선수권 부활을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첫 걸음은 상금 증액이다. 지난달 30일 김천종합스포츠타운 내 테니스경기장에서 끝난 올 한국테니스선수권에 걸린 총 상금은 2억원이었다. 지난해 7000만원에서 무려 185.7%나 늘었다. 남녀 단식 우승자 상금은 지난해 8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총 상금 1억원, 우승 상금 1000만원(2014~2016년)과 비교해도 두 배 오른 금액이다. 단식 준우승자에게도 1200만원이 주어진다. 남녀 복식 우승 상금도 1000만원이다.
출전 선수들 만족감도 커졌다. 여자 단식에서 2연패를 달성한 김다빈(한국도로공사)은 “(상금이 크게 오르면서)선수들의 경쟁력이 좋아진게 느껴진다”고 했다. 여자 단식 결승 진출자 김나리(수원시청)는 “상금이 크게 올라 선수들이 좋아한다. (내가)젊었을 때 올랐더라면 좋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남자 단식 준우승자 이재문(KDB산업은행)도 “예전보다 확실히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한국테니스선수권은 국내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테니스 대회지만, 한동안은 선수들에게 최우선으로 출전하고 싶은 대회는 아니었다. 내셔널타이틀 대회임에도 이렇다 할 혜택없이 상금마저 적어 선수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총 상금과 우승 상금은 2016~2020년 사이 5000만원, 500만원까지 떨어졌다. 사실 올해도 국내 톱랭커들은 한국테니스선수권 대신 투어 랭킹 포인트를 따기 위해 해외로 향했다.
거액의 채무로 파산 위기에 빠져 있던 협회는 올해 들어서야 돌파구를 찾았다. 하나증권이 공인 메인 스폰서로 나서면서 기사회생했다. 또 60억원 이상의 빚을 안긴 해묵은 육군사관학교 코트 분쟁도 채권자인 미디어윌과 합의를 통해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협회는 정상화 과정에서 처음 치르는 올 한국테니스선수권에서 대히 위상을 회복하는데 집중했다. 첫 단추는 대회 상금을 대폭 증액하는 것이었다.
정희균 대한테니스협회장은 “한국테니스선수권이 국내 최고 권위와 전통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래서 테니스계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테니스선수권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는 국내 대회 최다 KTA 랭킹 포인트(400점)가 주어지지만 선수들의 시선을 끌 메리트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출전 선수 규모는 늘리면서 예선을 통해 기량의 퀄리티는 높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한국테니스선수권은 지난 9월 코리아오픈부터 이어진 가을 테니스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흥행 가능성도 확인했다. 주말 경기에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높아진 테니스 인기를 실감케 했다.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 정윤성(의정부시청)은 “지난번 서울에서 열린 (코리안)투어에 출전하면서 정말 즐겁고 힘이 났던 이유는 팬들이 많아서다. 항상 관중이 많으면 선수들도 그만큼 플레이나 경기 준비에 달라질 것”이라며 테니스 흥행을 반겼다. 혼합복식 우승한 김재환-김신희는 “선수 입장에서 행복한 대회였다”며 “그 동안은 선수와 관계자만 봤는데 이렇게 관중이 많은 결승전은 처음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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