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법부, 반정부 시위자 2000명 기소…"공개 재판 진행"

이현미 2022. 11. 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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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두달째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법 절차에 들어갔다.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는 3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만 시위 참가자 1000명 이상, 테헤란 밖에서 1000명 이상, 총 2000명 이상에 대해 공개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히잡 미착용 여성 의문사 사건과 이로 인해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 등 인권 침해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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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테헤란에서만 1000명 이상 기소
300명 이상 이란 언론인들 성명
아미니 죽음 취재 동료 석방 요구

[테헤란=AP/뉴시스]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미착용으로 사망한 지 40일을 맞은 2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시위 진압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2022.10.27.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이란 정부가 두달째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법 절차에 들어갔다.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는 3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만 시위 참가자 1000명 이상, 테헤란 밖에서 1000명 이상, 총 2000명 이상에 대해 공개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혐의는 보안군 공격, 살인, 공공재산 방화 등이다.

반면 수백명의 이란 언론인들은 이날 마흐사 아미니 죽음을 취재한 혐의로 체포돼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수감된 동료 닐루파르 하메디와 알라헤 모하마디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300명이 넘는 이란 언론인들이 서명한 성명서에서는 "언론 자유는 언론인의 권리일 뿐 아니라 사회의 권리이기도 하다"며 "(언론인) 체포는 최근 몇 주 동안 나라를 뒤흔든 시위를 진압하려는 이란 정권이 반대 의견을 묵살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검열이나 여과없이 적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으며 비효율, 부패를 일으키거나 법을 위반한 사람이나 기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치 독일 총리는 불법적이고 폭력적으로 체포된 무고한 시위대 숫자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도 이미 유럽연합(EU)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테러단체로 제재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캐나다는 비무장 시위대를 진압하고 체포하는 데 가담한 이란 고위 관리들과 법 집행 요원들에 대한 4차 제재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축구협회(UAF)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권 박탈을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UAF 집행위원회는 이란의 인권 침해 역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입 의혹을 이유로 들며 이 같이 요구했다. 이란은 히잡 미착용 여성 의문사 사건과 이로 인해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 등 인권 침해 비판을 받고 있다. 또 러시아에 공격용 무인기(드론)을 공급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지만, 공식적으론 부인한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11월 21일 잉글랜드와 경기를 앞두고 있는 이란에 대해 "조직적인 인권 침해를 저질렀고, 이는 아마도 FIFA 헌장에 위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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