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출근길 문답도 중단…논란 선제 차단, 사고 수습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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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갖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고 피해자들과 유족들을 지원하고 재발 방지 대책 논의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자칫 도어스테핑에서 말실수가 발생할 경우 불필요한 논란이나 정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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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담화 이후 직접 발언無…조문 때도 침묵
사고 수습·후속 조치 ‘총력’…‘무한책임’ 거듭 강조
이상민 발언 논란에…리스크 사전차단 조치 무게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갖지 않기로 했다. 신속한 사고 수습을 국정 최우선 순위에 놓기로 한 만큼, 후속조치에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사고 발생 나흘째인 1일 오전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 없이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이태원 참사’ 관련 수습방안과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등 총력 대응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사고 발생 이틀째인 지난달 30일 오전 취임 후 첫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이후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도어스테핑 중단에 앞서 전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 당시에도 침통한 표정으로 김건희 여사와 함께 헌화하고 묵념했을 뿐, 별다른 발언은 없었다. 당분간 대변인실 등을 통한 사고 대응 관련 지시사항 전달 정도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날 밤 서면브리핑을 통해 “함께 슬퍼하고 위로해야 할 국가 애도의 기간, 대통령은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며 “지금의 아픔과 충격을 가족의 마음으로 함께 나눠주시는 언론인 여러분들도 널리 양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31일 참모들과의 저녁회의에서도 신속하고 총력적인 지원으로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라고 거듭 지시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무한 책임을 진 정부의 일원으로 엄중한 무게감을 결코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태원 참사’ 관련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대응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등의 발언을 함으로써 ‘책임 회피’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고 피해자들과 유족들을 지원하고 재발 방지 대책 논의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자칫 도어스테핑에서 말실수가 발생할 경우 불필요한 논란이나 정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사고 발생 직후 24시간 비상대응체제에 돌입, 2014년 박근혜 정부 때 발생한 ‘세월호 사건’과 지난 8월 기록적 수도권 폭우 당시 ‘자택 지시 논란’ 등을 반면교사 삼아 발 빠르게 움직이는 상태다. 새벽에도 대통령 지시사항과 동선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가 하면, 사고 발생 12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빠르게 대국민 담화 발표, 유족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신속하게 내놓은 것 등이 예다.
윤 대통령은 당초 이번 주 예정됐던 대부분의 일정을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한 상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고 수습과 후속조치에 깊은 관련성을 갖지 않는다면 사실상 일정은 재조정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오는 4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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