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수출마저 2년 만에 감소…무역수지 7개월째 적자

이석주 기자 2022. 11. 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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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도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수출이 지난달 주력 품목인 반도체 부진과 중국 내 수입시장 위축 등의 여파로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산업부는 수출이 2년 만에 감소한 것과 관련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과 반도체 가격 하락,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 긴축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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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5.7% 감소
中 수입시장 위축, 반도체 부진 등 때문
무역적자 적자 폭도 갈수록 확대 '비상'
국제신문DB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도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수출이 지난달 주력 품목인 반도체 부진과 중국 내 수입시장 위축 등의 여파로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면 수입은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 가까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행진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 통계’에서 지난달 국내 전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감소한 52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간 기준 국내 수출액이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를 나타낸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이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무역적자 지속에도 수출만큼은 증가세를 유지해 왔는데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다.

수출 감소는 수개월 전부터 예고됐다. 올해 들어 수출액 증가율은 5월 21.3%에서 6월 5.4%로 뚝 떨어졌고, 7월(9.4%) 8월(6.6%) 9월(2.8%)까지 계속 한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수출이 2년 만에 감소한 것과 관련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과 반도체 가격 하락,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 긴축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역대 10월 기준으로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10월의 기저효과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산업부는 판단했다.

지난달 국내 전체 수입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9.9% 늘어난 59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7억 달러(약 9조6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다. 국내 무역수지가 7개월 넘게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10월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 9월(37억7000만 달러 적자)보다 대폭 확대된 것이다.

지난달 수출액 증감률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28.5%) 이차전지(16.7%) 석유제품(7.6%) 등은 늘어난 반면, 반도체(-17.4%) 석유화학(-25.5%) 등은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액 급감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영향 때문이다.

지역별 수출액을 보면 유럽연합(10.3%) 미국(6.6%)에서 증가했으나 중국(-15.7%)과 일본(-13.1%), 아세안(-5.8%)에서는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액을 보면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전년(109억3000만 달러) 대비 46억 달러나 증가한 155억3000만 달러로 집계돼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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