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밀집공간 익숙한 서울 사람들... 당국은 미리 대비했어야”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참사에 대해 외신들은 사전에 충분히 대비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CNN은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며 “특히나 올해 행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반갑게 돌아온 축제로 여겨졌다”고 했다. 이어 “인근 호텔과 사전 티켓팅이 필요한 이벤트들은 이미 예약이 꽉 차있었던 만큼 많은 인파가 예상됐다”고 했다.
CNN의 재난 관리 전문가이자 국가 안보 분석가인 줄리엣 카이엠은 서울의 인구 밀도가 이 비극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엠은 “서울 사람들은 붐비는 공간에 있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며 “때문에 인파로 가득찬 거리에서도 위험성을 완전히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공황 상태는 언제나 위험요인이고, 붐비는 공간에 너무 익숙해지는 것 또한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당국은 토요일 밤에 많은 인파가 쏟아져 나올 것을 미리 예측했을 것”이라며 “당국은 위험할 경우 사람들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군중의 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번 참사는 한국의 안전 대책의 빈틈을 보여준다”고 했다. 매체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틀 전 용산구는 코로나 예방, 거리 청결, 식당 안전점검 및 마약류 사용 가능성에 대한 단속 등 대책을 내놨다”며 “그러나 약 10만명의 군중을 통제하기 위한 준비는 계획에서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군중 관리 등 사고 방지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WP에 따르면 베를린의 군중행동 연구원 메흐디 무사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일지, 그들의 이동경로가 어떻게 될지 등을 미리 파악했다면 조금이나마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미리 방지하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마틴 에이머스 영국 노섬브리아대 교수도 “높은 군중 밀도를 예측하고 방지할 수 있는 적절한 관리 프로세스를 마련하지 않는 한 이런 사건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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