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곡물수출 일단 재개…급한불 껐지만 러 반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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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협정 참여 중단 선언으로 중단됐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재개됐다.
급한 불은 껐지만, 러시아가 곡물 수출 협정을 온전히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과 튀르키예(터키)는 흑해 항로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항로 안전을 보장하기로 지난 7월 합의하면서 안정화됐다.
하지만 러시아가 자국 함대가 공격을 받았다는 이유로 협정 이행 중단을 선언하면서 곡물가격 급등 우려가 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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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협정 중단, 우크라이나 공격 탓"
곡물 협정 온전히 유지될지는 미지수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러시아의 협정 참여 중단 선언으로 중단됐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재개됐다. 수출 중단으로 전세계 곡물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컸지만, 급한 불은 일단 껐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자국 함대와 민간 선박에 위협을 가한 탓이라며 여전히 곡물 협정 참여 중단을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렸다.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언제든 ‘식량 무기화’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흑해 곡물 수출 업무 조율을 위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설치된 공동조정센터(JCC)는 우크라이나에서 12척의 곡물 선박이 출항하고, 4척의 선박이 우크라이나로 입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9일 러시아의 협정 참여 중단 선언 이후 출항이 막힌 선박은 218척에 달했지만, 일부 숨통이 트인 셈이다.
급한 불은 껐지만, 러시아가 곡물 수출 협정을 온전히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협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한 건 아니다.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우리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에 위협을 가했다”며 “우크라이나가 민간 선박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박이 어떤 위험에 처했는지, 어떤 조건에서 러시아가 협정에 복귀할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런 러시아의 주장을 전면 부인해 왔다. 서방국가들은 전쟁에서 불리해진 러시아가 언제든 ‘식량 무기화’ 카드를 꺼내 전쟁을 유리하게 끌고 가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라고 불리는 곡창 지대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로가 봉쇄되면서 곡물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과 튀르키예(터키)는 흑해 항로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항로 안전을 보장하기로 지난 7월 합의하면서 안정화됐다. 하지만 러시아가 자국 함대가 공격을 받았다는 이유로 협정 이행 중단을 선언하면서 곡물가격 급등 우려가 컸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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