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신스텔스기 F-35B 첫 한국땅…北 “강화된 조치 고려” 위협
4일까지 비질런트 스톰 훈련…한반도 상공에 240여대 군용기
北 “침략형 전쟁연습…계속 도발하면 ‘다음 단계’ 조치 고려” 반발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미국 해병대의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B가 처음으로 한국 기상기지에 착륙했다. 지난달 31일부터 대규모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은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1일 주한 미 7공군사령부에 따르면 미 해병대 제242 전투기 공격비행대대(VMFA-242)가 운용하는 F-35B 라이트닝 Ⅱ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4대가 전날 군산 기지에 착륙했다.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미군기지에 배치됐던 이들 전력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4일까지 이어지는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으로 전개했다. 지상 기지에서만 전개할 수 있는 F-35A와 달리 F-35B는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어 지상 활주로는 물론, 항공모함·강습상륙함 등에서도 뜨고 내릴 수 있어 유사시 다양한 환경에서 전개할 수 있다.
미 공군은 “미 태평양공군 사령부의 연례 연합·합동 전투기 훈련의 일환으로 이 5세대 전투기들은 미 제8전투비행단, 한국 공군 38전투비행전대 등과 한국 공역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군산기지에 배치된 미 8전투비행단과 한국 38전투비행전대는 각각 F-16, KF-16 전투기를 운용한다.
이에 대해 북한은 “무익무효의 전쟁연습소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앞으로 초래되는 모든 후과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1일자로 발표한 담화에서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참가하는 것을 언급하며 “이번 훈련은 한반도 유사시 공화국의 전략적 대상을 타격하는 데 기본목적을 둔 침략형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한미가 4월 연합지휘소 훈련, 8월 을지 프리덤 쉴드, 10월 2022 호국훈련 등 연합훈련을 해왔다며 “공화국을 반대하는 미국의 핵전쟁 각본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비질런트 스톰’ 훈련은 2015년부터 한미 양국 군이 연합 공중작전 수행능력 향상과 전시 항공작전 절차 숙달을 위해 실시해온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의 명칭을 바꿔 실시된다. 우리 공군은 F-35A, KF-15K, KF-16 전투기와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 전력이 참가한다. 미 공군은 F-35B를 비롯해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 대가 동원된다. 한미 양국 군용이 200여대가 한반도 상공에서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잇따랐던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호주 공군의 KC-30A 공중급유기 1대도 참가한다. 제3국 전략이 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서 한미 군용기들의 총출격 횟수는 1600여 소티(Sortie·출격 횟수)에 이른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잇따른 도발을 하고 있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군은 앞서 지난 7월 공군 F-35A 전투기 편대, 9월 해군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전단을 우리나라에 파견해 연합훈련을 수행하도록 했다.
북한 외무성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한미가 “우리의 자위적인 군사 대응”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철저히 언어도단이며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유일무이하게 주권국가의 ‘정권 종말’을 핵전략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는 미국은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하는 경우 자기도 대등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며 “우리는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자주권과 인민의 안전,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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