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될 듯

임지선 기자 2022. 11. 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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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을 쓰고 추는 전통 무용인 우리나라 탈춤이 이달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봉산탈춤. 문화재청

한국의 탈춤이 이달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가 홈페이지를 통해 1일 공개한 내용을 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을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최종 등재 여부는 이달 28일(현지사간)~12월 3일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17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한국의 탈춤’ 최종 심사일은 이달 30일이다.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서가 제출된 유산을 심사한 뒤 그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보완(등재 보류)’(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으로 구분한다. ‘한국의 탈춤’은 ‘등재’ 판단을 받았다. 평가기구는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를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하며, 등재 권고 판정을 받으면 대부분 등재 결정이 나온다.

평가기구는 한국 측이 제출한 신청서가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과도한 상업화에 따른 위험을 해결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잘 설명했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20년 3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한국의 탈춤’을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달말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등재되면 탈춤은 한국의 22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다. 가장 최근에는 2020년 부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거행하는 불교 행사인 ‘연등회’가 등재됐다.

한국은 현재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등 총 21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문화재청

탈춤은 무용, 음악, 연극의 요소가 전부 포함된 종합예술이며, 관객의 동조나 야유 같은 능동적인 참여까지 포함해야 완성되는 적극적인 소통의 예술로 평가된다. 특히 주로 전근대시대의 사회, 계급, 도덕적인 모순을 역동적이면서 유쾌하게 풍자하여 화해의 춤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화해와 조화를 위한 전통유산이라는 가치도 지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의 탈춤’은 국가무형문화재 13개와 시도무형문화재 5개로 구성된다. 국가무형문화재로는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강릉단오제 중 관노가면극,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동래야류, 강령탈춤, 수영야류, 송파산대놀이, 은율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 가산오광대 등이 있다.

이번에 평가기구는 총 46건의 대표목록 등재 신청서를 심사해, ‘한국의 탈춤’을 포함해 31건의 ‘등재’를 권고했다. 14건에는 ‘정보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1건은 ‘등재 불가’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제출한 ‘평양랭면 문화’(Pyongyang Raengmyon custom)도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북한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아리랑(2013년), 김치 담그기(2014년), 씨름(2018년·남북 공동 등재) 등이 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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