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애도 물결... 제주 각종 축제·행사 잇따라 조정
"먼저 이번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와 관련해 제주도 차원의 비상 대응책 시행을 촉구하는 도지사 특별요청사항 3호를 발령했습니다. 지난 7월 선박화재 관련 소방안전 점검 및 선박안전 조치와 9월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복지정책에 이은 세 번째 특별요청사항을 발령한 것인데요. 이번 도지사의 특별요청사항에는 도민들의 피해 상황 신속 파악과 확인 시 사고 수습대책 마련, 축제·행사 안전 관리 철저, 공직기강 엄정 확립 등의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도지사의 특별요청사항에 발맞춰 제주에서도 각종 축제와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 및 연기 조치되며 슬픔을 함께 애도하고 있는데요. 먼저 (사)제주올레에서 주관하는 '2022 제주올레길걷기축제'가 취소되었습니다. 3일부터 5일간 대정읍과 한경면 일대 올레 11~13코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는데요. 주최 측은 "이태원 사고 희생자와 가족분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표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축제가 취소된 점에 대해 깊은 이해를 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5일 칠성로에서 예정된 '2022 거리예술제'도 잠정 연기되었고, 5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세미양빌딩 대강당 및 야외광장 일대에서 열리기로 했던 제주가족친화축제 '고고락 제주'도 취소됐으며 4~5일 예정한 삼도2동 문화의거리 행사는 11~12일로 미뤄졌습니다. 지난달 23일부터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달과 별이 내려앉는 신산 빛의 거리' 행사도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제주시민복지타운 일원에서 예정된 '제14회 한우의 날 기념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 행사도 시식 없이 할인 판매만 진행하는 형태로 축소될 예정입니다.
또한 1일 열리기로 한 세계적 건축가 이타미 준(본명 유동룡, 1937~2011)의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타미준뮤지엄'의 개관식도 이번 사태 여파로 취소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기로 한 '2022년 보육인 한마음대회'와 같은 날 탐라문화광장 및 북수구광장 일대를 대상으로 한 '제7회 청소년동아리 문화올림픽'은 연기됐으며 추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1일부터 시작되는 발달장애인 체육대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학예대회'는 개회식과 성화봉송을 취소하고, 3일까지 경기만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밖에도 제주 내에서 계획되어 있던 크고 작은 행사들이 국가 애도 기간과 국민 정서를 고려하여 취소 혹은 변경 조정되고 있는데요.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도청과 행정시 및 읍·면·동 청사에 조기를 게양하고 이태원 사고 사망자에 대한 애도 및 추모를 위해 도청 1청사 별관 2층(스마크워크비즈니스센터)에 합동분향소를 설치, 정부가 별도로 정하는 종료 시점까지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번 참사를 애도하는 마음은 제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 발생되어 비통함과 애통함에 제주 전체가 깊은 슬픔에 빠진 듯합니다. 누구를 만나도 이 사건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나누며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국가 애도 기간임을 감안해 각 기관과 단체 그리고 민간의 영역에서도 행사나 일정 등에 크고 작은 변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제주를 방문할 계획이신 분들은 사전에 행사나 이벤트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충분히 살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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