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이 좋다, ‘커튼콜’[스경연예연구소]
출발이 좋다. KBS2 새 월화극 ‘커튼콜'이 첫회만에 시청률 7.2%(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기분좋은 시작을 알렸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커튼콜’은 1950년 12월23일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을 메리디스 빅토리호로 이동시켰던 흥남철수작전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금순(하지원)이 남편 리종문(강하늘), 그리고 아들과 생이별하면서 왜 가족을 잊지 못하고 사는지에 대한 과정이 이어졌다.
자금순은 전쟁 직후 초라한 낙원 여관을 지켰고, 이 여관이 21세기 가장 많은 수 체인점을 거느린 호텔 낙원으로 성장하자 그는 굴지의 부를 축적한 대표가 됐다. 노년이 된 자금순(고두심)의 막내 손녀 박세연(하지원)은 할머니의 젊은 시절 미모를 쏙 빼닮은 얼굴로 호텔 낙원의 총지배인으로서 자리를 잡았지만, 개관식을 예정한 날 큰 오빠 박세준(지승현)이 호텔 매각 건으로 긴급이사회를 소집한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자금순은 긴급이사회를 가까스로 막았다. 그러면서도 북에 두고 온 남편과 아들을 그리워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자금순의 상황은 무명 연극배우 유재헌(강하늘)이 나타나면서 달라졌다. 전 지배인 정상철(성동일)이 자금순을 위해 유재헌에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크고 아름다운 무대에서 연극을 해보자”고 제안했고, 유재헌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두 사람 사이 미묘한 공기가 형성되면서, 앞으로 자금순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촉각을 곤두서게 했다.
이 작품은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영화 ‘히트맨’, ‘청년경찰’ 등을 제작한 조성걸 작가와 ‘달이 뜨는 강’, ‘바람과 구름과 비’, ‘사임당 빛의 일기’ 등을 통해 감각적 영상미를 보여준 윤상호 감독이 뭉쳤고, 하지원과 강하늘이 주연으로 발탁되며 관심이 집중됐다. 여기에 고두심, 권상우, 성동일, 노상현, 정지소 등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해 높은 완성도를 기대케 했다.
첫 방송 직후 이에 대한 기대감을 어느 정도 만족시켰다는 반응이다. 2년 반만에 컴백한 하지원은 첫 장면부터 묵직한 대서사를 이끌며 맹활약했고, 강하늘 역시 씩씩하고 밝은 무명 배우 유재헌을 말끔하게 소화해내며 몰입력을 높였다. 또한 50여년의 시간을 빠르게 통과하는 속도감 있는 전개, 연기 구멍 없는 캐스팅으로 이어질 회차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이는 7%대의 시청률로 이어졌다. 물론 전 방송사가 각종 예능과 드라마를 결방해 적수가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전작인 ‘법대로 사랑하라’ 마지막회 시청률이 5.3%로 마무리된 것에 비했을 때에도 1.9%P 가량 수직상승한 수치라 앞으로 고공행진을 기대해볼만하다. ‘법대로 사랑하라’ 최고시청률 또한 7.1%로, ‘커튼콜’ 첫 방송 시청률에 미치진 못한다.
이제 막 시작한 ‘커튼콜’은 이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1일 오후 9시50분에 확인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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