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공습, 흑해함대·크름반도 공격의 복수"(종합)
기사내용 요약
푸틴 "우리가 할 수 있는 보복 다한 것 아냐"…추가 공습 시사
러군, 발전소·수도 시설 등 우크라 남북부 전역 인프라 폭격
러 국방, 곡물선 이동 불허…우크라에 비군사 약속 이행 촉구
[서울=뉴시스]차미례 김태규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의 인프라 시설에 가한 대규모 미사일 공습이 우크라이나의 흑해함대 공격에 따른 보복 공습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서남부 소치에서 열린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공습과 흑해함대 군함 피격과의 개연성 질문에 "부분적으로 맞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보복을 다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의 인프라 시설 공격 외에 추가 보복 공습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러시아는 29일 크름반도 세바스토폴 기지에 정박해 있던 러시아 흑해함대 군함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며 흑해 항구를 통한 곡물 운송협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친 인프라 시설 공습이 이뤄졌는데, 이러한 공습이 크름반도와 흑해함대를 공격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보복 공습 차원이었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이 인정하면서 대규모 공습이 우려된다..
러시아는 지난달 초 크름대교 폭발 사건을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고 규정한 뒤, 이란산 자폭 드론과 미사일 등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시설을 집중 공격한 바 있다. 전력망 40% 이상을 잃은 우크라이나는 복구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흑해함대 공격에 따라 무기한 중단을 선언한 흑해 곡물수출 협상과 관련해서는 가능성을 아주 닫지는 않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협상 참여 중단) 결정은 (우크라이나군이) 인도주의적 통로에 대한 위협을 조성한 데 따른 것이었다"면서 "중단한 것이지, 종료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인프라부는 31일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 12척이 러시아의 항구봉쇄와 세계적인 식량난 촉발 위협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항구를 떠나 항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흑해 곡물수출 항로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전까지는 곡물수출 선박 운행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흑해함대 피습 당일 "우크라이나의 곡물수출선을 통제하는 이스탄불 합동조정센터(JCC) 내 러시아 대표단에게 적절한 지시가 내려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곡물수출선의 운항은 불투명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아미르 앞둘라 JCC 유엔조정관은 트위터를 통해 "민간 화물선은 결코 군사적 목표가 될 수 없고, 인질로 잡힐 수 없다"며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의 발전소를 비롯해 철도·수도 등 주요 기간 시설을 추가로 폭격했고,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장거리 고밀도 공군과 해군 무기들을 총 동원해서 우크라이나의 군사령부와 에너지 시스템을 공격했다"며 "공격의 목적은 모두 달성됐다. 공격 목표들은 빠짐없이 타격을 완수했다"고 밝혔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러시아 정부가 전쟁의 군사적 실패에 대한 보복으로 겨울철을 앞둔 무고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복수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소나기를 퍼붓는 듯한 러시아의 군사 공격으로 수도 키이우의 80%에 대한 물공급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가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10개 지역과 에너지 시설이 있는 18개 장소가 폭격 당했다며 수백 곳의 도시와 마을이 정전사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1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3시간 동안이나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리는 등 전쟁의 긴장이 최고에 이르렀다. 출근준비를 하고 있는 아침 시간부터 요란한 폭발음이 계속됐고, 비상대책 본부는 미사일 공습 경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AP통신 취재진은 키이우시(市)의 드니프로 강(江) 좌측 둑에서 심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군의 미사일 폭격에 따른 것인지, 우크라이나 군이 격추한 것에 따른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키이우 외곽의 여러 곳에 패인, 미사일 타격으로 발생한 웅덩이들도 확인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미사일들은 마치 일반 포탄처럼 저고도로 빠른 속도로 날아와 폭발했다고 한다.
출근길에 나섰던 주민 올렉산드르 이야브체우(28)는 "고개를 들고 올려다 보는 순간 크루즈 미사일이 내 머리위로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너무 무서워서 출근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슈미할 총리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 자포리자, 드니프로페트롭스크, 하르키우 지역은 비상 전력망까지 끊기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동부 도시 하르키우에서는 기간시설이 모두 파괴되고 지하철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키이우 지역에서는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이 폭격당했고 빈니차에서는 미사일 잔해가 민간인 주거지역 건물에 떨어지면서 많은 피해가 났지만 사상자는 다행히 없었다고 지역 관리들은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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