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라건아는 지금도 달리고 있다
손동환 2022. 11. 1. 09:50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10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9월 26일 오전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 일을 꾸준히 쉬지 않고 한다면,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공이산’은 운동 선수에게 가장 어울리는 고사성어다. 운동 선수에게 필요한 조건은 ‘쉬지 않고 훈련하는 것’과 ‘다치지 않고 경기를 뛰는 것’이기 때문.
라건아(전주 KCC)는 이를 실천한 대표적인 선수다. 자신의 몸과 기량을 꾸준히 갈고 닦은 라건아는 어느 상황에서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래서 KBL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가 됐다. 지금도 그런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 기자가 글을 쓰는 지금도, 라건아는 계속 달리고 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 일을 꾸준히 쉬지 않고 한다면,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공이산’은 운동 선수에게 가장 어울리는 고사성어다. 운동 선수에게 필요한 조건은 ‘쉬지 않고 훈련하는 것’과 ‘다치지 않고 경기를 뛰는 것’이기 때문.
라건아(전주 KCC)는 이를 실천한 대표적인 선수다. 자신의 몸과 기량을 꾸준히 갈고 닦은 라건아는 어느 상황에서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래서 KBL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가 됐다. 지금도 그런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 기자가 글을 쓰는 지금도, 라건아는 계속 달리고 있다.
누구보다 화려했던 시작 : KBL 역대 최초 3연속 우승
라건아의 시작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였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다. 하지만 라건아의 시작이 외국 선수였다는 걸 생각하면, 결론이 나온다.
라틀리프는 2012 KBL 외국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했다. 기술과 세밀함은 부족하지만, 기동력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지닌 빅맨으로 평가받았다.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기동력과 에너지 레벨, 공수 전환 속도에 긴 슈팅 거리와 노련함을 더했다. 상대를 위협하는 옵션으로 거듭났다. 모비스에는 2012~2013 시즌부터 3시즌 연속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는 KBL 역대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
라틀리프 또한 개인 기록을 수립했다. KBL 역대 선수 중 ‘데뷔 첫 세 시즌 연속 우승’을 경험한 유일한 선수라는 점이다. 그만큼 그의 시작은 화려했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만큼의 화려함이었다.
2012 KBL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했습니다.
독일과 이스라엘, 일본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KBL 다수 구단이 제 에이전트를 통해 연락을 줬어요.
여러 곳에서 제안을 했기 때문에,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KBL이 제 가치를 가장 좋게 본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KBL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에 참가했습니다.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데뷔 첫 시즌부터 우승을 차지했고요.
한 리그 혹은 한 팀에서 10년 넘게 뛰어도, 우승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승 트로피 하나 없이 은퇴하는 선수들도 많죠. 그렇지만 저는 KBL 입성 후 첫 시즌부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15분 정도 밖에 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팀원과 합이 좋았고, 제가 출전하는 동안만큼은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에 충실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첫 시즌 우승이 더 좋게 남아있는 것 같아요.
모비스는 2012~2013 시즌부터 3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KBL 역사상 유일무이한 일인데요.
제가 KBL에 데뷔할 때만 해도, 벤치 자원으로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공격 옵션도 로우 포스트 득점으로 한정됐죠. 그렇지만 코칭스태프에게 ‘나는 1옵션 외국 선수로 뛸 수 있고, 나는 다양한 걸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미드-레인지 점퍼를 장착했고, 다양한 옵션을 연습했어요. 기존의 강점인 공수 전환 속도와 끊임없이 달리는 건 기본이었고요.
라건아의 시작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였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다. 하지만 라건아의 시작이 외국 선수였다는 걸 생각하면, 결론이 나온다.
라틀리프는 2012 KBL 외국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했다. 기술과 세밀함은 부족하지만, 기동력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지닌 빅맨으로 평가받았다.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기동력과 에너지 레벨, 공수 전환 속도에 긴 슈팅 거리와 노련함을 더했다. 상대를 위협하는 옵션으로 거듭났다. 모비스에는 2012~2013 시즌부터 3시즌 연속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는 KBL 역대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
라틀리프 또한 개인 기록을 수립했다. KBL 역대 선수 중 ‘데뷔 첫 세 시즌 연속 우승’을 경험한 유일한 선수라는 점이다. 그만큼 그의 시작은 화려했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만큼의 화려함이었다.
2012 KBL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했습니다.
독일과 이스라엘, 일본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KBL 다수 구단이 제 에이전트를 통해 연락을 줬어요.
여러 곳에서 제안을 했기 때문에,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KBL이 제 가치를 가장 좋게 본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KBL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에 참가했습니다.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데뷔 첫 시즌부터 우승을 차지했고요.
한 리그 혹은 한 팀에서 10년 넘게 뛰어도, 우승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승 트로피 하나 없이 은퇴하는 선수들도 많죠. 그렇지만 저는 KBL 입성 후 첫 시즌부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15분 정도 밖에 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팀원과 합이 좋았고, 제가 출전하는 동안만큼은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에 충실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첫 시즌 우승이 더 좋게 남아있는 것 같아요.
모비스는 2012~2013 시즌부터 3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KBL 역사상 유일무이한 일인데요.
제가 KBL에 데뷔할 때만 해도, 벤치 자원으로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공격 옵션도 로우 포스트 득점으로 한정됐죠. 그렇지만 코칭스태프에게 ‘나는 1옵션 외국 선수로 뛸 수 있고, 나는 다양한 걸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미드-레인지 점퍼를 장착했고, 다양한 옵션을 연습했어요. 기존의 강점인 공수 전환 속도와 끊임없이 달리는 건 기본이었고요.
달라진 위상 : 6순위->1순위
위에서 잠시 이야기했지만, 라틀리프는 점점 성장했다. 가치 또한 점점 높아졌다. 그러나 3연패 후 모비스와 함께 할 수 없었다. 당시 외국 선수와 특정 팀의 최대 계약 기간이 3년이었기 때문.
라틀리프는 어쩔 수 없이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그러나 그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숱한 경쟁자를 제치고,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플레이오프에 목말랐던 삼성에 봄 농구를 선사했다. 2016~2017 시즌에는 2008~2009 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소속 팀인 삼성은 비록 2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라틀리프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29.0점 13.8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독보적인 기록을 남겼다.
2017년 12월 4일에는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25점 18리바운드로 ‘5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수립했다. KBL 최고의 기록이자 NBA 타이 기록. 라틀리프의 존재감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2015 KBL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 나섰습니다.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드래프트 직전 시즌(2014~2015)에 외국 선수 MVP를 받았습니다. 1순위 지명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삼성으로 간 것도 좋았습니다. 모비스에서 같이 뛰었던 문태영도 삼성으로 왔고, 현역 시절 레전드였던 이상민 감독님과의 호흡도 기대했거든요.
또, 이상민 감독님께서는 현대 농구의 흐름을 알고 있는 분이셨습니다. 저에게 ‘자율’을 부여하기도 하셨고요. 비록 삼성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삼성에서의 경험 또한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2016~2017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는데요.
제가 삼성으로 가기 전만 해도, 삼성은 하위권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문태영과 삼성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이 아쉬웠습니다. KGC인삼공사를 이길 수 있는 전력에도 불구하고, 조금 부족한 게 있었어요. 코트 내에서는 좋은 호흡을 보여줬지만, 코트 밖에서는 어울리는 게 부족했거든요. 후회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던 시즌이라고 생각합니다.
‘53경기 연속 더블더블’이라는 역사를 수립했습니다.
빅맨으로서 득점과 리바운드에 충실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록에 다가갔다고 생각합니다. 또, 20~30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할 때만 해도, 그런 기록을 몰랐습니다. 나중에야 그런 기록을 알았죠.
위에서 잠시 이야기했지만, 라틀리프는 점점 성장했다. 가치 또한 점점 높아졌다. 그러나 3연패 후 모비스와 함께 할 수 없었다. 당시 외국 선수와 특정 팀의 최대 계약 기간이 3년이었기 때문.
라틀리프는 어쩔 수 없이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그러나 그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숱한 경쟁자를 제치고,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플레이오프에 목말랐던 삼성에 봄 농구를 선사했다. 2016~2017 시즌에는 2008~2009 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소속 팀인 삼성은 비록 2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라틀리프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29.0점 13.8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독보적인 기록을 남겼다.
2017년 12월 4일에는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25점 18리바운드로 ‘5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수립했다. KBL 최고의 기록이자 NBA 타이 기록. 라틀리프의 존재감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2015 KBL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 나섰습니다.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드래프트 직전 시즌(2014~2015)에 외국 선수 MVP를 받았습니다. 1순위 지명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삼성으로 간 것도 좋았습니다. 모비스에서 같이 뛰었던 문태영도 삼성으로 왔고, 현역 시절 레전드였던 이상민 감독님과의 호흡도 기대했거든요.
또, 이상민 감독님께서는 현대 농구의 흐름을 알고 있는 분이셨습니다. 저에게 ‘자율’을 부여하기도 하셨고요. 비록 삼성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삼성에서의 경험 또한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2016~2017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는데요.
제가 삼성으로 가기 전만 해도, 삼성은 하위권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문태영과 삼성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이 아쉬웠습니다. KGC인삼공사를 이길 수 있는 전력에도 불구하고, 조금 부족한 게 있었어요. 코트 내에서는 좋은 호흡을 보여줬지만, 코트 밖에서는 어울리는 게 부족했거든요. 후회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던 시즌이라고 생각합니다.
‘53경기 연속 더블더블’이라는 역사를 수립했습니다.
빅맨으로서 득점과 리바운드에 충실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록에 다가갔다고 생각합니다. 또, 20~30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할 때만 해도, 그런 기록을 몰랐습니다. 나중에야 그런 기록을 알았죠.
라건아
라틀리프는 2017~2018 시즌 중 “한국 여권을 취득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정확한 뜻은 ‘한국 국적 취득’이었다. 라틀리프의 가치를 알고 있는 KBL과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라틀리프의 귀화를 빠르게 추진했다.
2018년 1월 22일. 라틀리프는 특별귀화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 때부터 ‘라건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용인 라씨의 시초가 됐다.
국내 선수 신분이 된 라건아는 2017~2018 시즌 종료 후 또 한 번 팀을 옮겨야 했다. 귀화선수 자격으로 드래프트에 다시 나섰다. 드래프트에 나선 라건아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재회했다. 현대모비스와 함께 데뷔 두 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태극 마크도 단 라건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FIBA 농구 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활약했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선수들 앞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대한민국 농구에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1월 22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4월에 열린 특별 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 다시 한 번 현대모비스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현대모비스와 계약하자마자,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양동근(현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과 함지훈, 아이라 클라크과 전준범(현 전주 KCC), 이대성(현 대구 한국가스공사)과 문태종 등 누구 한 명도 빼놓기 어려울 정도로, 선수 구성이 너무 좋았거든요. 선수들 간의 호흡도 너무 좋았고요.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직후,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2018~2019 시즌 43승 11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인천 전자랜드를 4승 1패로 꺾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승 배너를 하나 추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코칭스태프와 추구하는 스타일이 잘 맞았고, 현대모비스의 시스템에도 익숙했거든요. 팀원 간의 조화 역시 잘 이뤄졌고요.
국가대표 선수로도 맹활약했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 앞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고요.
상대했던 선수들 중 NBA 올스타급 선수(요나스 발란슈나스와 도만타스 사보니스를 예로 들었다)도 있었습니다. 그 선수들을 상대로 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좋은 경험이기도 했고요.
태극 마크는 라건아 선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국가대표는 저에게 많은 의미를 줍니다. 제 딸에게도 ‘아빠는 나라를 대표해서 뛴 농구 선수였어. 그만큼 대단한 선수였어’라고 말해줄 수 있어요. 다만, 은퇴하고 나서, 의미를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지금도 국가대표로 뛰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은퇴 후 농구 인생을 돌아볼 때, 태극 마크가 더 많은 기억 혹은 더 좋은 기억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라틀리프는 2017~2018 시즌 중 “한국 여권을 취득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정확한 뜻은 ‘한국 국적 취득’이었다. 라틀리프의 가치를 알고 있는 KBL과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라틀리프의 귀화를 빠르게 추진했다.
2018년 1월 22일. 라틀리프는 특별귀화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 때부터 ‘라건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용인 라씨의 시초가 됐다.
국내 선수 신분이 된 라건아는 2017~2018 시즌 종료 후 또 한 번 팀을 옮겨야 했다. 귀화선수 자격으로 드래프트에 다시 나섰다. 드래프트에 나선 라건아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재회했다. 현대모비스와 함께 데뷔 두 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태극 마크도 단 라건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FIBA 농구 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활약했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선수들 앞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대한민국 농구에 꼭 필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1월 22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4월에 열린 특별 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 다시 한 번 현대모비스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현대모비스와 계약하자마자,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양동근(현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과 함지훈, 아이라 클라크과 전준범(현 전주 KCC), 이대성(현 대구 한국가스공사)과 문태종 등 누구 한 명도 빼놓기 어려울 정도로, 선수 구성이 너무 좋았거든요. 선수들 간의 호흡도 너무 좋았고요.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직후,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2018~2019 시즌 43승 11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인천 전자랜드를 4승 1패로 꺾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승 배너를 하나 추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코칭스태프와 추구하는 스타일이 잘 맞았고, 현대모비스의 시스템에도 익숙했거든요. 팀원 간의 조화 역시 잘 이뤄졌고요.
국가대표 선수로도 맹활약했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 앞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고요.
상대했던 선수들 중 NBA 올스타급 선수(요나스 발란슈나스와 도만타스 사보니스를 예로 들었다)도 있었습니다. 그 선수들을 상대로 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좋은 경험이기도 했고요.
태극 마크는 라건아 선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국가대표는 저에게 많은 의미를 줍니다. 제 딸에게도 ‘아빠는 나라를 대표해서 뛴 농구 선수였어. 그만큼 대단한 선수였어’라고 말해줄 수 있어요. 다만, 은퇴하고 나서, 의미를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지금도 국가대표로 뛰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은퇴 후 농구 인생을 돌아볼 때, 태극 마크가 더 많은 기억 혹은 더 좋은 기억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TRADE
라건아의 농구 인생은 거칠 게 없었다. 꽃길만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변수가 라건아의 앞에 나타났다. 현대모비스가 리빌딩을 시작했기 때문. 미래를 생각한 현대모비스는 2019~2020 시즌 중 라건아와 이대성을 KCC로 트레이드됐다.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된 라건아는 새로운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2020~2021 시즌에는 달랐다. 자신의 강점인 공수 전환 속도를 살리되, 전창진 감독이 추구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에 잘 녹아들었다. KCC의 정규리그 1위에 기여했다.
그렇지만 KCC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20~2021 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갔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2021~2022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조차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건아의 나이 또한 30대 중반으로 향했다.
2019~2020 시즌 중 트레이드됐습니다. 충격이 컸을 것 같아요.
이상한 기분이 들었고, 많이 놀랐습니다. 하지만 트레이드 자체는 저에게 문제되지 않았어요. 다만, 구단에서 당일 오전 10시에 트레이드를 통보했습니다. 사전 연락 없이 트레이드했다는 게 아쉬웠어요. 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KCC와 현대모비스는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하는 팀입니다. 적응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현대모비스에서는 득점 쪽으로 중심을 잡아주길 원했습니다. 반면, KCC에서는 팀원들을 도와주는 걸 원했어요. 스크린을 강조했죠. 비록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KCC 선수들이 저를 처음부터 반겨줬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선수들도 있었고요. 그래서 적응하는 건 문제없었던 것 같아요.
2020~2021 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챔피언 결정전도 진출했고요.
타일러 데이비스와 20분씩 나눠서 뛰었습니다. 저는 2쿼터와 4쿼터에 주로 나갔죠. 그렇지만 저는 언제든 코트로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타일러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급하게 미국으로 갔습니다. 단장님과 감독님께서 “너가 많은 시간을 소화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렇지만 저는 준비가 됐고, 더 많은 시간을 소화할 자신도 있었습니다. 비록 챔피언 결정전에서 졌지만, 희망을 봤습니다. KCC가 앞으로 우승을 많이 할 수 있다는 희망 말입니다.
2021~2022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KBL 커리어 중 두 번째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 시기였습니다. 많은 팬들께서 경기장을 찾아주셨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팬들에게 너무 죄송했어요.
라건아의 농구 인생은 거칠 게 없었다. 꽃길만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변수가 라건아의 앞에 나타났다. 현대모비스가 리빌딩을 시작했기 때문. 미래를 생각한 현대모비스는 2019~2020 시즌 중 라건아와 이대성을 KCC로 트레이드됐다.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된 라건아는 새로운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2020~2021 시즌에는 달랐다. 자신의 강점인 공수 전환 속도를 살리되, 전창진 감독이 추구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에 잘 녹아들었다. KCC의 정규리그 1위에 기여했다.
그렇지만 KCC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20~2021 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갔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2021~2022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조차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건아의 나이 또한 30대 중반으로 향했다.
2019~2020 시즌 중 트레이드됐습니다. 충격이 컸을 것 같아요.
이상한 기분이 들었고, 많이 놀랐습니다. 하지만 트레이드 자체는 저에게 문제되지 않았어요. 다만, 구단에서 당일 오전 10시에 트레이드를 통보했습니다. 사전 연락 없이 트레이드했다는 게 아쉬웠어요. 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KCC와 현대모비스는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하는 팀입니다. 적응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현대모비스에서는 득점 쪽으로 중심을 잡아주길 원했습니다. 반면, KCC에서는 팀원들을 도와주는 걸 원했어요. 스크린을 강조했죠. 비록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KCC 선수들이 저를 처음부터 반겨줬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선수들도 있었고요. 그래서 적응하는 건 문제없었던 것 같아요.
2020~2021 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챔피언 결정전도 진출했고요.
타일러 데이비스와 20분씩 나눠서 뛰었습니다. 저는 2쿼터와 4쿼터에 주로 나갔죠. 그렇지만 저는 언제든 코트로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타일러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급하게 미국으로 갔습니다. 단장님과 감독님께서 “너가 많은 시간을 소화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렇지만 저는 준비가 됐고, 더 많은 시간을 소화할 자신도 있었습니다. 비록 챔피언 결정전에서 졌지만, 희망을 봤습니다. KCC가 앞으로 우승을 많이 할 수 있다는 희망 말입니다.
2021~2022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KBL 커리어 중 두 번째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 시기였습니다. 많은 팬들께서 경기장을 찾아주셨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팬들에게 너무 죄송했어요.
Championship
라건아는 외국 선수 시절부터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숱한 경쟁자들이 왔음에도, 라건아의 경쟁력은 전혀 낮아지지 않았다. 라건아가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누구보다 크다.
하지만 라건아는 2018~2019 시즌 이후 우승 트로피를 만지지 못했다. 라건아 최대의 강점인 스태미너 역시 떨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뛸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우승을 향한 열망은 예전과 같다. 프로 선수로서의 목표 의식 역시 마찬가지다. 프로 선수로서 늘 최고를 바라보는 게 팬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라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라건아는 ‘Championship’이라는 단어를 힘줘 말했다.
2018~2019 시즌 이후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2020~2021 시즌 종료 후 또 한 번 귀화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지명하겠다고 나선 팀은 KCC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KCC에 더 많은 애정이 가고, KCC에서 꼭 챔피언 타이틀을 얻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아직 건재하다는 걸 팬들에게 증명하고 싶어요.
허웅과 이승현 등 FA 최대어들이 KCC로 합류했습니다. 기대감이 클 것 같은데요.
송교창 선수가 입대했고, 이정현 선수가 삼성으로 이적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승현과 허웅 등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본 선수들과 함께 합니다. 2명 모두 송교창과 이정현의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기대하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제 한국에서 11번째 시즌을 맞습니다. 한국이라는 곳이 큰 의미로 다가올 것 같아요.
NBA에서 못 뛰는 선수들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닙니다. 한 리그에서 10년 이상 뛰는 게 쉽지 않죠. 그렇지만 저는 한국에서만 10년 넘게 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얼마나 경쟁력 있는 선수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해요. 또, 한국은 저에게 집 같은 곳입니다. 선수 생활 끝날 때까지 한국을 대표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를 10년 넘게 응원해준 모든 농구 팬들에게 감사합니다. 그 중 제가 뛰었던 혹은 뛰고 있는 팀(현대모비스-삼성-KCC)의 팬들에게 더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코트에서 무섭게 뛰어다니기에, 팬들께서는 저를 무서워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가와주신다면, 허그-사인-사진 촬영 등 어떤 것이든 다 해드릴 수 있습니다. 팬들과 더 잘 어울리고 싶어요. 그리고 KCC 팬들에게는 ‘우승 트로피를 꼭 안겨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합니다.
사진 = KBL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라건아는 외국 선수 시절부터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숱한 경쟁자들이 왔음에도, 라건아의 경쟁력은 전혀 낮아지지 않았다. 라건아가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누구보다 크다.
하지만 라건아는 2018~2019 시즌 이후 우승 트로피를 만지지 못했다. 라건아 최대의 강점인 스태미너 역시 떨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뛸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우승을 향한 열망은 예전과 같다. 프로 선수로서의 목표 의식 역시 마찬가지다. 프로 선수로서 늘 최고를 바라보는 게 팬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라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라건아는 ‘Championship’이라는 단어를 힘줘 말했다.
2018~2019 시즌 이후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2020~2021 시즌 종료 후 또 한 번 귀화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지명하겠다고 나선 팀은 KCC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KCC에 더 많은 애정이 가고, KCC에서 꼭 챔피언 타이틀을 얻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아직 건재하다는 걸 팬들에게 증명하고 싶어요.
허웅과 이승현 등 FA 최대어들이 KCC로 합류했습니다. 기대감이 클 것 같은데요.
송교창 선수가 입대했고, 이정현 선수가 삼성으로 이적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승현과 허웅 등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본 선수들과 함께 합니다. 2명 모두 송교창과 이정현의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기대하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제 한국에서 11번째 시즌을 맞습니다. 한국이라는 곳이 큰 의미로 다가올 것 같아요.
NBA에서 못 뛰는 선수들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닙니다. 한 리그에서 10년 이상 뛰는 게 쉽지 않죠. 그렇지만 저는 한국에서만 10년 넘게 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얼마나 경쟁력 있는 선수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해요. 또, 한국은 저에게 집 같은 곳입니다. 선수 생활 끝날 때까지 한국을 대표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를 10년 넘게 응원해준 모든 농구 팬들에게 감사합니다. 그 중 제가 뛰었던 혹은 뛰고 있는 팀(현대모비스-삼성-KCC)의 팬들에게 더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코트에서 무섭게 뛰어다니기에, 팬들께서는 저를 무서워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가와주신다면, 허그-사인-사진 촬영 등 어떤 것이든 다 해드릴 수 있습니다. 팬들과 더 잘 어울리고 싶어요. 그리고 KCC 팬들에게는 ‘우승 트로피를 꼭 안겨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합니다.
사진 = KBL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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