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확실

확정되면 한국 22번째 유산

강릉단오제 중 관노가면극, 강원무형문화재 속초사자놀이 등이 포함된 우리나라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1일 유네스코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을 심사,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최종 등재 여부는 현지시간으로 이달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17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한국의 탈춤’이 이번에 최종 등재되면 우리나라의 22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되는 것이다.

탈을 쓰고 추는 전통 무용인 ‘한국의 탈춤’은 국가무형문화재 13개와 시도무형문화재 5개로 구성돼 있다. 국가무형문화재로는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강릉단오제 중 관노가면극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동래야류 △강령탈춤 △수영야류 △송파산대놀이 △은율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 △가산오광대 등이 있다. 시도무형문화재는 △강원무형문화재 속초사자놀이 △경기무형문화재 퇴계원산대놀이 △경북무형문화재 예천청단놀음 △경남무형문화재인 진주오광대와 김해오광대 등이다.

우리나라의 탈춤은 무용, 음악, 연극의 요소가 전부 들어있는 종합예술이다. 관객의 동조나 야유 같은 능동적인 참여가 포함돼야 완성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소통의 예술로도 평가된다.

특히 전근대시대의 사회, 계급, 도덕적인 모순을 역동적이면서 유쾌하게 풍자해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내용이 많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과장하고 탈을 쓴 채 노래와 춤, 연극을 통해 의미를 전한다. 단순 풍자를 넘어 화해의 춤으로 공연을 마무리 하기 때문에 화해와 조화를 의미를 담은 전통유산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문화재청은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당시 탈춤에 대해 “내용과 형식의 자유로움은 사회비판적인 주제와 맞물려 현대의 예술창작에도 끊임없이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처럼 재창조되는 문화적 전통으로서 공동체에 정체성과 연속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의 정신에도 부합하는 무형유산”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제출한 ‘평양랭면 문화’(Pyongyang Raengmyon custom)는 이번에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강릉단오제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비롯해 판소리,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등 모두 21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목록에 등재된 유산은2020년 부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거행하는 불교 행사인 ‘연등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