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네스, 김영섭 돌풍 잠재우고 프로당구 PBA 'V3' 달성

이석무 2022. 11. 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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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마르티네스가 PBA 결승전에서 7세트 접전 끝에 우승을 확정지은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페인 강자’ 다비드 마르티네스(30·크라운해태)가 김영섭(47)의 돌풍을 잠재우고 프로당구(PBA)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마르티네스는 31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서 김영섭과 풀 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4-3(14-15 15-3 13-15 11-15 15-5 15-8 11-7)으로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우승상금 1억원과 랭킹포인트 10만점을 더한 마르티네스는 종전 시즌 랭킹 8위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에 이은 2위로 뛰어올랐다.

32강서 모리 유스케(일본)을 상대로 애버리지 3.400을 기록한 마르티네스는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까지 휩쓸며 상금 4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마르티네스는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뒤져 벼랑 끝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첫 세트를 10이닝 만에 14-15, 1점 차로 패한 마르티네스는 2세트서 곧바로 하이런 8점을 앞세워 6이닝 만에 15-3으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3세트에서 13-15(11이닝)로 패한 데 이어 4세트마저 11-15(7이닝)로 내줘 패배 직전에 몰렸다.

벼랑 끝에 선 마르티네스는 5세트부터 대반전드라마를 썼다. 2이닝째 터진 하이런 7점으로 5세트를 15-5(10이닝)으로 가져와 분위기를 본인 흐름으로 되돌렸다. 이어 6세트에선 2점짜리 뱅크샷을 4개나 성공해 15-8(5이닝)로 승리해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끌고 갔다.

승기를 잡은 마르티네스는 7세트서도 2이닝부터 5이닝까지 5-1-1-2점은 연속으로 뽑아 9-1로 크게 앞서나갔다. 김영섭은 6이닝에 하이런 6점을 쏟아내며 7-9로 바짝 뒤쫓았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7이닝째 절묘한 뱅크샷을 성공해 남은 2점을 추가, 11-7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186㎝ 큰 키에서 나오는 힘있는 스트로크와 정교한 샷이 장점인 마르티네스는 프로당구가 출범하기 전만 해도 국내 팬들에겐 낯선 선수였다. 하지만 첫 시즌 ‘메디힐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첫 시즌 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한 시즌 만에 PBA 강호로 발돋했다.

지난 2021~22시즌 ‘TS샴푸 챔피언십’(2차전) 이후 약 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 마르티네스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의 6회 우승에 이어 PBA 최다 우승 2위로 올라섰다.

반면, 김영섭은 본인의 프로 첫 우승 문턱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으나 결승전서 보인 투혼은 박수 받을 만했다. 경남 창원 출신의 김영섭은 프로 출범 시즌부터 꾸준히 투어를 밟아왔다. 지난 2021~22 ‘크라운해태 챔피언십’(4차전)에선 엄상필(블루원리조트), 아드난 육셀(튀르키예), 마르티네스를 꺾고 준결승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바로 직전에 열린 투어에서도 응우옌 꾸억 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를 꺾고 32강에 오르는 등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찬 차팍(튀르키예·블루원리조트),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 등 해외 강자들을 잇달아 제압한 끝에 결승 무대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후 마르티네스는 “이번 대회 4강전(쿠드롱전 승리)의 결과가 너무 좋았고, 결승전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역전 우승을 해내 정말 만족스럽다”면서 “앞선 두 번의 우승에서는 아내가 없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아내에게 내가 우승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PBA는 지난 30일부터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추모 및 국가 애도 기간에 동참하기 위해 대회 사전 계획된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전면 취소하고, 경기장 LED 전광판을 통해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공격을 결정하는 뱅킹전에 앞서선 추모 묵념을 진행했다. 선수 및 대회 관계자들은 검은 리본을 착용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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