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질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빅데이터가 헬스케어 바꾸죠"
"만성질환자 치료와 관리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존 방식과 다른 접근법이 필수적이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사진)는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늘어나고 있는 만성질환자를 위해 새로운 방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만성질환자를 위한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만성질환자에게는 기존 의료기기와 다른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며 상태를 추적하는 형태의 디바이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스카이랩스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통해 수집된 생체정보를 플랫폼을 통해 분석하고, 이를 병원과 공유해 진료 및 진단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카이랩스의 대표 제품으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 반지형 원격 환자 모니터링 의료기기가 '카트원' 시리즈가 있다. 카트원은 반지 내 삽입된 작은 광혈류(PPG) 측정 센서를 통해 혈중 산소포화도(SpO2) 측정 및 심방세동의 불규칙 맥파를 실시간 자동 기록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기존 장비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시간 측정이 불가능했던 것과 달리 카트원은 반지를 착용하고 있으면 365일 24시간 모니터링해 의료 자료를 수집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 대표는 "기존 심전도 측정 웨어러블 기기는 측정을 위해 센서에 손가락을 갖다 대야 하는 등 간헐적 모니터링만 가능하다"며 "여타 웨어러블 기기와 달리 단순 착용만으로 실시간 헬스케어 기능을 계속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카이랩스는 기존 커프형 혈압계의 단점을 극복한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 커프형 혈압계는 실시간 측정이 불가능해 일상생활에서 혈압 변화를 감지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현재 식약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카트원의 혈압 측정 기능은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라는 특색을 활용해 수면, 운동 등 다양한 상황에서 실시간 혈압 측정을 가능한다. 이 대표는 "전 세계에서 1억대가 넘는 혈압계가 매년 팔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조작도 어렵고, 실시간 측정이 어려운 단점이 있어서 그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트원 등을 통해 측정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카이랩스는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 그는 "헬스케어 플랫폼에서 가장 첫 번째 단계가 데이터를 얻어오는 것"이라며 "데이터를 모아오는 사람이 시장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기 시장은 임상 단계가 시간적 허들로 존재한다"며 "보통 시장 선두 주자가 계속 선두 주자를 차지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덧붙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사망자 중 80%는 만성질환과 관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만성질환의 징후가 상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며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순간을 잡아내서 환자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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