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0-13을 뒤집은 SK, 비결은 벤치 선수들의 분전
SK가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했다.
서울 SK는 지난 3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전주 KCC를 75-69로 꺾었다. SK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SK는 지난 시즌 최준용(200cm, F), 김선형(187cm, G), 자밀 워니(200cm, C)를 앞세워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컵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정규시즌도 우승했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승리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디펜딩 챔피엄’의 위용은 없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다. 안영준(194cm, F)이 군 문제로 팀을 떠났다. 최준용도 족저근막염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의 공백을 느낀 SK는 시즌 첫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주축 선수들의 공백에 대해 말했다. 전 감독은 “최준용과 안영준은 지금은 없는 자원이다. 그래도 두 선수의 공백을 맨날 말할 필요는 없다. 그 둘을 찾는 것보다 있는 자원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라며 팀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전 감독의 바람대로 이날 SK의 벤치 선수들은 제 몫을 해줬다.
SK의 출발은 매우 불안했다. 라건아에게 경기 첫 득점을 허용했다. 거기에 이승현과 허웅에게도 실점하며 0-6이 됐다. SK의 슈팅은 연이어 빗나갔다. 안일한 실책도 나왔다. 빠른 공격을 주특기로 하는 SK였지만, 경기 초반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반대로 상대의 빠른 공격에 대응하지 못했다. 그렇게 두 팀의 점수 차는 계속 벌어졌다. 결국 0-10이 됐고 전희철 SK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작전타임 이후 워니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교체했다. 첫 공격은 실패했다. 거기에 상대에게 3점슛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양우섭(185cm, G)이 경기 첫 득점을 만들었다. 양우섭은 적극적인 돌파로 득점했고 파울까지 얻었다. 거기에 오재현(187cm, G)의 3점도 나왔다. 송창용(192cm, F)과 워니도 득점했다. 벤치 선수들의 분전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결과, 13-0이었던 경기는 1쿼터 종료 시점 12-17까지 좁혀졌다.
SK는 2쿼터에는 주특기인 빠른 공격을 주도했다. 그 중심에는 김선형이 있었다. 김선형은 본인 득점 외에도 동료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김선형이 달리자 SK의 공격도 살아났다. 그렇게 2쿼터 초반 13-3런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3쿼터에 이승현(197cm, F)에게 10점을 허용했지만, 리온 윌리엄스(197cm, F-C)와 김선형이 14점을 합작하며 이에 응수했다. 점수 차는 계속 유지 됐다. 그리고 4쿼터 상대에게 흐름을 내줬지만, 최부경과 워니 그리고 오재현의 득점으로 다시 역전했다.
그리고 이 경기 쇄기골의 주인공은 김선형도 워니도 아닌 오재현이었다. 오재현은 경기 종료 2분 30초 전 김선형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시도했다. 이는 림을 통과했고 점수는 72-65가 됐다. 다음번 수비에도 성공했다. 공격에서는 오재현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했다. 이후 이승현과 정창영에게 실점했지만, 시간은 SK의 편이었다. 결국 SK는 남은 시간을 여유롭게 사용하며 경기에서 승리했다.
경기 후 전 감독은 “1쿼터 선발 선수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워니만 빼고 다 교체했다. (양)우섭이, (송)창용이, (오)재현이 등의 벤치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며 잘 버텼다. 전반전을 잘 버틴 게 승인인 것 같다”라며 벤치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뽑힌 김선형도 “요즘 선수들의 슛감이 좋다. 그래서 믿음을 가지고 패스를 뿌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경기의 결정적인 순간을 묻자 “경기 종료 5분이 승부처였다. 거기서도 오재현의 3점슛이 컸다. 그 득점으로 앞서나갔다”라며 오재현의 활약을 전했다.
현재 SK에는 최준용이 없다. 복귀 시점 또한 미정이다. 김선형과 워니가 훌륭한 선수들이지만, 두 선수만의 활약으로는 매 경기 승리할 수 없다. 그렇기에 KCC전을 통해 SK 벤치 선수들이 얻은 자신감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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