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9개월만에 女골프 1위서 하산... 새 주인공은 태국 '19세'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한국의 고진영(27)이 9개월 만에 여자 골프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그 자리를 차지한 이는 태국의 19세 선수다.

고진영은 현지시간으로 10월 31일자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평균 점수 7.09점을 기록해 태국의 아타야 티티쿨(7.13점)에 0.04점 밀려 2위로 내려섰다. 이로써 지난 1월 31일 넬리 코다(미국)으로부터 약 3개월 만에 세계 1위를 되찾은 후 다시 9개월 만에 정상을 내줬다.

고진영이 최근 부상으로 인한 부진과 결장으로 주춤한 사이 티티쿨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1위가 바뀌게 됐다.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 대회 결과를 토대로 산출되며 최근 대회나 메이저대회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친다.

고진영은 8월 AIG 여자오픈과 CP 오픈에서 LPGA 투어 진출 이후 최초로 연속 컷 탈락을 당했고 이후 손목 부상으로 인해 휴식기를 보냈다. 이후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20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으로 복귀했으나 78명의 출전 선수 중 최하위에 머물러 3라운드 이전에 기권했다.

반면 LPGA 투어 데뷔 시즌에 임한 티티쿨의 기세는 무서웠다. 최근 5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모두 10위 이내에 들며 성적을 쌓았고 마침내 생애 첫 세계 1위에 올랐다.

티티쿨은 2003년 2월 출생으로 올해 19세다. 17세 9개월에 처음 세계 1위가 됐던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랭킹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20세가 되기 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이 둘 뿐이다.

티티쿨, 고진영에 이어 리디아 고가 3위, 코다와 이민지(호주)가 각각, 4·5위를 달렸다. 한국선수로는 전인지(8위), 김효주(10위), 김세영(13위), 박민지(17위), 최혜진(19위), 박인비(23위), 이소미(57위) 등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