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위험 심혈관질환, 환절기엔 더 주의해야
심혈관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혈관이 막혔거나 심장 박동이나 구조에 문제가 있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다. 무엇보다 건강한 사람도 갑자기 사망할 수 있어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힌다. 심혈관질환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급격한 기온 변화는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이로 인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 심혈관계 부담이 커진다. 실제 심혈관질환은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2월~다음해 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사망률도 높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지난해 국내 사망 원인 2위다.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은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등이다. 심근경색은 심근(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발생하며 한 해에 2만~2만5000명이 심근경색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심근경색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2만7066명으로 2017년 10만600명 대비 4년간 2만6466명, 26.3% 늘었다. 연령별로는 40대부터 발병하기 시작해 주로 50대 이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40세 미만 환자는 전체 중 약 2%에 불과하다. 흡연, 당뇨병, 비만, 가족력 등이 있다면 심혈관질환이 악화하거나 발생할 수 있어 환절기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가족력은 당뇨·고혈압·고지혈증에 영향을 미쳐 돌연사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심장병으로 사망한 가족력이 있다면 심장병에 따른 돌연사 위험이 3~4배 높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길러야 한다.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줄여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일교차가 크거나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에는 햇볕이 드는 낮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심혈관질환은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2~3시간 이내에 치료받아야 후유증 없이 남은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다. 심혈관질환과 질병, 생활방식 등의 상관관계를 통해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연구가 다수 진행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24년간 8만여 명을 여성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과 생리 불순이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무월경이 나타나는 여성은 생리 주기가 정확한 같은 나이의 여성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적게는 10%, 많게는 40%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나이에 따라 비만도가 심혈관계에 미치는 위험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젊을수록 비만의 심혈관계 위험이 큰 반면 노년층은 저체중이 심혈관계 위험이 커 약간 과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노년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민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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