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 가뭄 '구강건조증' 생활 습관으로 관리를

서정윤 매경헬스 기자 2022. 11. 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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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분비 줄거나 당뇨·노화 증상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땀을 많이 흘린 경우, 긴장을 했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입 마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렇게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입 마름은 물을 마시면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침 분비 자체가 줄어들거나 셰그렌증후군 등 질병에 의해서도 입 마름을 느낄 수 있다.

입 마름 정도가 심하고 오래 지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구강건조증'의 치료와 증상 완화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구강건조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주로 특정 질환의 증상으로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셰그렌증후군, 만성 구내염, 당뇨 등 질환이 대표적이고 노화 역시 구강건조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구강건조증은 단순이 입이 마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구취가 심해질 수 있고 혀의 통증, 치주질환 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침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항균이다. 침 분비가 줄어들면 세균 감염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증상과 의사의 임상적 판단을 기준으로 진단한다. 침 분비가 분당 0.1㎖ 이하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환자가 느끼는 증상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 변형권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침샘 분비 기능에 문제가 없지만 환자가 구강건조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도 임상적으로 구강건조증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강건조증 치료는 원인이 되는 질환의 감별과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원인 질환에 대한 감별 없이 구강건조증만 치료할 경우 원인 질환을 놓칠 수 있다. 원인 질환이 없는 단순 구강건조증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변 교수는 "침은 항균 작용도 하기 때문에 침 분비가 줄어들면 구강 내 염증을 일으켜 치은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약물 치료를 받을 정도의 불편함이 아니라면 평소 침의 분비를 자극할 수 있는 행동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변 교수는 "구강건조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항상 물을 가지고 다니라고 권한다"고 조언했다. 허브의 일종인 '파라크레스(Paracress)'도 침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라크레스에는 '스필란톨' 성분이 풍부한데, 이 성분이 타액 분비를 촉진하고 진통 효과를 준다고 한다. 또 신 음식을 자주 먹고, 침샘이 분포한 턱밑이나 귀밑을 마사지하는 것도 좋다.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과 커피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도와 체내 수분을 배출하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

구강건조증으로 인한 구취 제거, 구강 내 살균 등을 위해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변형권 교수는 "구강청결제가 살균 작용에 도움을 주지만 알코올 성분 때문에 구강 건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것만 단독으로 자주 사용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정윤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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