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간 ‘유명인’ 찾기? 마녀사냥 할 때가 아니다 [이슈와치]

이해정 2022. 11. 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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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대규모 사상자를 낸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10월 31일 오후 11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자는 직전 집계보다 1명 더 늘어 155명, 부상자는 총 152명(중상자 30명, 경상자 122명)이다.

한편 지난 29일 핼러윈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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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영철, 케이, 퓨리

[뉴스엔 이해정 기자]

지난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대규모 사상자를 낸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10월 31일 오후 11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자는 직전 집계보다 1명 더 늘어 155명, 부상자는 총 152명(중상자 30명, 경상자 122명)이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사고 원인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는 '유명인이 주점을 방문하자 갑자기 많은 사람이 몰렸다'는 목격자 진술이 담기기도 했는데 이에 연예인, 유명 BJ를 중심으로 '유명인 찾기'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어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된다.

방송인 김영철은 사고 당일 이태원을 찾았다가 '유명인'으로 지목되는 곤욕을 치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름이 오르내리자 김영철은 31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을 통해 애도의 뜻을 밝히며 "29일 촬영이 있어 오후 8시쯤 이태원에서 짧게 촬영을 진행하고 철수했다. 바로 몇 시간 전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이번 사건이 믿기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유명 BJ 케이도 도마에 올랐다. 케이는 자신의 방송 채널 게시판을 통해 "저 때문에 많은 인파가 모여 사고가 났다고 추측성 글들이 올라오는데 방송을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너무 말도 안 되는 말이고 사실이 아님을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술집을 방문한 게 아니고 인파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술집으로 밀려 들어오게 됐다"고 해명했다.

같은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BJ 퓨리는 참사 당일 이태원에서 생방송을 진행했고 인파에 떠밀려 괴로워하다 방송이 종료돼 걱정와 추측을 낳았다. 퓨리는 지난 30일 "저와 함께 당시 방송했던 동생, 언니는 모두 무사하고 저 또한 무탈하다"고 알리며 "저희에 대한 억측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난감한 심경을 드러냈다.

사고 원인을 두고는 '유명인' 외에도 경찰 배치, 해밀톤호텔 불법 건축, 특정 가해자의 밀친 행위 등 다양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장례 절차를 시작하지 못한 사망자도 있고, 일부 외국인 유족들은 한국에 입국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시끄러운 책임 공방을 벌이는 건 무의미하다. 추궁보다는 추모가 우선이어야 한다는 정치권의 말이 모처럼 와닿는 가운데 제2, 제3의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마녀사냥은 중단하고 애도의 마음이 모이길 바란다.

한편 지난 29일 핼러윈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오후 11시 기준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5명(외국인 26명) 부상자는 152명(중상 30명, 경상 122명)이다.

정부는 전날 이태원 사고 피해 수습을 위해 용산구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오는 11월 5일 자정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사진=뉴스엔DB, 케이/퓨리SNS)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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